L01 · 문제 인식과 정의
위의 슬라이드로 흐름을 먼저 잡고, 이어지는 본문으로 자세히 읽는다. 다 읽은 뒤 복습하기로 넘어간다.

 
 

L01 비판적 사고의 기초 · S2 후반부

문제 인식과 정의
열심히 하기 전에 무엇을 풀지 정한다

 

S1이 생각하는 나의 상태를 보았다면, 이 블록은 생각이 겨누는 대상인 문제를 본다. 다섯 걸음 끝에서 준호의 스탠드로 돌아온다.

세 요소

현재·목표·장애물

증상과 본질

왜의 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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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01 비판적 사고의 기초 · S2 후반부 · 이어서

문제 인식과 정의
열심히 하기 전에 무엇을 풀지 정한다

 
3

문제 정의

어떻게 하면 ~할까

4

연관성

두 질문과 취향의 이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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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 준호의 스탠드

세 번 반복된 같은 방향의 결심

 

준호의 스탠드는 석 달째 밤 열두 시에 꺼진다. 중간고사 성적표는 지난 학기와 같은 등수였다. 준호는 이번에는 한 시까지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1

석 달 전

같은 결심을 했다. 열한 시에서 열두 시로 늘렸다.

2

이번

열두 시에서 한 시로 늘린다.

🤔 생각해 볼 질문

열심히 하는 그 일이 정말 지금 풀어야 할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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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문제란 무엇인가

화이트보드 위의 두 숫자

 

사회 수행평가 발표는 조별 7분. 서윤의 조는 연습해 보니 12분이 나왔다. 조원 넷의 첫 반응은 넷 다 달랐다.

📌 핵심 정리

1

빨리 말하면 된다

2

선생님에게 시간을 더 달라고 하자

3

자기 부분은 못 뺀다

서윤은 12와 7을 적고 그 사이에 선을 그었다. 넷이 마주한 것은 두 숫자 사이의 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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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문제의 정의

지금과 바라는 상태 사이의 메워지지 않은 틈

 

문제(問題 problem)는 현재 상태와 목표 상태가 다르고, 그 차이를 어떻게 줄일지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요소물음
현재 상태지금 어떤가
목표 상태어떻게 되면 좋겠는가
장애물무엇이 막고 있는가

📌 핵심 정리

1

문제는 나쁜 일이 아니라 두 상태 사이의 거리다

2

목표 상태가 없으면 문제도 없다

3

장애물이 분명하면 절반은 풀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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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예시 1 학교

세 줄로 적자 논쟁의 자리가 보였다

 
1

서윤의 세 줄

현재 12분, 목표 7분, 장애물은 무엇을 빼야 하는지 조원들이 합의하지 못한 것.

“

빨리 말하는 건 장애물을 건너뛰는 방법입니다. 시간을 더 달라는 건 목표를 바꾸는 방법입니다.

서윤

문제를 요소로 나누면 논쟁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논쟁이 어디에서 벌어지고 있는지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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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예시 2 가정

해결책부터 시작한 식탁

 

초등학교 6학년 동생의 수학 학원을 놓고 엄마는 다들 다닌다고, 아빠는 비용을, 동생은 싫다고만 했다.

“

학원을 보내서 뭐가 되면 좋겠다는 겁니까? 그게 정해져야 학원이 맞는지 다른 게 맞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늘

목표 상태가 비어 있었다. 동생이 중학교 수학을 겁내지 않는 것이 목표로 적히자 학원 말고 다른 길도 후보에 올랐다.

실전 적용 — 마음에 걸리면 지금 어떤가, 어떻게 되면 좋겠는가, 무엇이 막고 있는가 세 줄을 쓴다. 두 번째 줄이 안 써지면 아직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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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깊이 절 · 물음의 머리

문제는 앞에 던져진 물음이다

 
말뿌리뜻
問문 앞에서 입을 여는 모양묻는다
題머리를 뜻하는 頁이마, 맨 앞에 내세우는 제목
problēmapro(앞에) + ballein(던지다)앞에 던져진 것

문제는 골칫거리가 아니라 앞에 놓인 물음으로 시작했다. 물음은 답을 부르지만 골칫거리는 회피를 부른다.

연관 개념 — 세 요소는 L02 문제 해결 전략에서 문제를 잘라 나누고 순서를 매기는 재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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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깊이 절 · 지도 위의 세 점

흔한 실수는 세 점에서 생긴다

 
지도문제흔한 실수
서 있는 점현재 상태어느 단원에서 틀리는지 모른 채 더 공부한다
가려는 점목표 상태어디에 닿으면 된 것인지 정하지 않는다
사이의 강·산장애물강을 못 본 채 직진한다

준호가 시간을 늘리기만 한 것은 세 번째에 가깝다. 출발점도 도착점도 있었지만 그 사이의 강이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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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깊이 절 · 네 얼굴

종류마다 목표의 모양이 다르다

 
얼굴예
답을 찾는 물음학급 회의를 매주 해야 하는가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시험 전날인데 집중이 안 된다
설득해야 하는 상황부모에게 주말 계획을 허락받는 일
구체적 답을 찾는 과제발표를 7분에 맞추기, 추리 문제의 범인 가려내기

판단형은 어느 쪽이 맞는지가, 설득형은 상대의 동의가, 해결형은 바뀐 결과가 목표다. 얼굴을 알면 두 번째 줄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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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문제 인식의 장애물

원래 그런 청소 당번

 

청소 당번은 번호순으로 돈다. 도현은 시간표를 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1

월요일 조

일곱 교시가 체육이라 교실이 비어 있어 십 분이면 끝난다.

2

목요일 조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이 있어 청소 시작이 늦고 삼십 분이 걸린다.

시간표는 학기 초부터 벽에 붙어 있었다. 달라진 것은 도현이 그것을 문제로 보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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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문제 인식의 정의

상황을 풀어야 할 문제로 알아차리는 일

 

문제 인식(problem recognition)은 현재와 목표의 틈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단계다. 문제 해결의 첫 단계이자 가장 자주 생략되는 단계다.

📌 핵심 정리

1

문제는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다

2

못 보는 이유의 대부분은 정보 부족이 아니라 보고 싶지 않음이다

3

불편함은 문제의 첫 신호다. 신호를 지우는 것과 읽는 것은 다르다

인식이 없으면 그 뒤의 어떤 기술도 시작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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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예시 1 학교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는 말

 
1

상황

도현은 학급 회의에서 시간표와 청소 시간을 함께 적은 표를 보여 주었다.

“

지금까지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다들 그냥 했는데 이제 와서 바꾸는 게 맞습니까?

반장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는 말은 문제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문제가 익숙해졌다는 말이다.

표는 새 정보가 아니라 이미 있던 정보의 배치였다. 배치가 바뀌자 반장도 차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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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예시 2 가정

매일 아침의 전쟁

 

늦게 일어난 동생, 재촉하는 엄마, 화장실 순서를 다투는 민지. 다섯 해째 그렇다. 어느 주말 민지는 아침 장면을 종이에 적어 보았다.

“

우리 집은 왜 다섯 해 동안 매일 아침 같은 일을 겪으면서 한 번도 이걸 문제라고 부르지 않았을까요?

민지

1

풍경이 된 일

매일 벌어지는 일은 문제가 아니라 풍경이 된다. 종이는 풍경을 다시 사건으로 돌려놓았다.

2

결과

화장실 순서를 전날 밤에 정하는 것으로 절반이 풀렸다.

🤔 생각해 볼 질문

실전 적용 — 늘 그래 온 일 하나, 원래 그런 것인가, 우리가 익숙해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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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깊이 절 · 안경

안경을 쓴 채 안경을 찾는다

 
비유대응
안경문제
안경을 낀 얼굴익숙해진 일상
방을 뒤지는 손문제를 찾으려는 노력

“

손이 아무리 부지런해도 얼굴을 만져 보지 않으면 안경은 나오지 않는다.

본문

낯설게 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적는 것이다.

연관 개념 — 익숙함이 문제를 가리는 원리는 L04 편향·전문성에서 확증 편향과 고정관념으로 이름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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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깊이 절 · 다섯 손

눈을 가리는 다섯 손

 
손눈을 가리는 방식
익숙함오래 겪은 상황이 정상으로 등록되어 비교 대상을 잃는다
책임인정하면 내가 풀어야 할 수 있어 무의식이 지운다
두려움인정하면 불안해지니 성적표를 접어 둔다
막연함잘 안 된다는 느낌을 말로 옮기지 못한다
편향잘 되고 있다는 증거만 보고 어긋나는 신호는 예외로 친다

준호의 경우 익숙함·두려움·막연함이 겹쳐 있다. 몇 개가 내 눈을 가리는지 세어 보는 것이 인식의 첫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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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깊이 절 · 네 신호

가려진 눈을 여는 네 신호

 
1

불편함

거슬리는 느낌을 없애기 전에 왜 거슬리는지 묻는다. 감정은 문제를 가리키는 화살표다.

2

결과

하려던 것이 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성적표는 석 달에 한 번 오는 점검이다.

3

남의 눈

내게 익숙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낯설다. 전학생의 물음이 곧 신호다.

4

비교

다른 반, 지난 학기, 다른 방법과 나란히 놓는 순간 익숙함이 깨진다.

네 신호 모두 이미 주변에 있다. 신호를 소음으로 처리하지 않는 귀가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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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증상과 본질

알람 두 개가 만든 여덟 번의 지각

 

하늘은 이번 달에 여섯 번 지각했고 알람을 두 개 더 맞췄다. 다음 주에 두 번 더 지각했다. 알람은 다 들었다. 듣고 꺼 버렸다.

담임의 왜

1

왜 늦게 일어나는가 — 늦게 자서다

2

왜 늦게 자는가 — 휴대폰을 보다가 한 시가 넘어서다

3

왜 그 시간까지 보는가 — 학교 갈 생각에 가라앉는 기분을 잊으려고

4

왜 학교 갈 생각이 마음을 가라앉히는가 — 지난달 반에서 한 일이 있었다

알람이 겨눈 것은 사슬의 맨 끝에 매달린 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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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증상과 본질의 정의

겉으로 보이는 현상과 그것을 만드는 뿌리

 
1

증상 (symptom)

문제가 있음을 알려 주는 표면의 현상. 손보면 잠시 나아지다가 같은 자리에서 다시 나타난다.

2

본질 (essence)

그 현상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 왜를 거듭 물어야 나온다. 대개 세 번에서 다섯 번 물으면 손댈 수 있는 뿌리가 나온다.

📌 핵심 정리

1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거의 언제나 증상이다

2

왜의 사슬은 자기가 손댈 수 있는 고리에서 멈춘다. 끝없이 올라가면 세상 탓에 닿는다

3

핵심 문제는 풀면 나머지가 함께 풀리거나 덜 중요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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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예시 1 학교

첫 고리에 붙인 반창고

 
고리내용
첫째지각
둘째늦게 일어남
셋째늦게 잠
넷째휴대폰
다섯째학교 가기 싫은 마음
여섯째지난달 있었던 일

“

알람은 첫 고리에 붙인 반창고였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할 것은 다섯 번째 고리입니다.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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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예시 1 학교 · 이어서

첫 고리에 붙인 반창고

 

사슬을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는 정확함의 문제가 아니라 손이 닿는 곳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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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예시 2 SNS

같은 단톡방, 같은 다툼

 

민지네 조 단톡방은 두 주에 한 번씩 조용해지고, 그때마다 사과가 오간다. 세 번째로 조용해진 날 민지가 지난 다툼 셋을 나란히 적어 보았다.

“

말투를 고치자고 세 번 약속했는데 계속 늦게 올리는 건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민지

1

증상

지적하는 말투. 세 번 다 증상에 사과했다.

2

뿌리

자료 마감을 정하지 않은 것. 마감을 정하자 지적할 일 자체가 줄었다.

실전 적용 — 같은 문제가 두 번째로 나타나면 증상으로 의심하고 왜를 세 번 묻는다. 세 번째 답에 손이 닿으면 거기가 작업할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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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깊이 절 · 해열제와 감염

증상 처리는 원인 처리를 대신하지 못한다

 
의학하늘의 경우
열지각
해열제알람
감염학교에 가기 싫은 마음

비유가 알려 주는 둘

1

증상 처리가 원인 처리를 대신하지 못한다

2

그래도 증상 처리가 쓸모없지는 않다. 급한 증상은 먼저 낮춘다

문제는 순서가 아니라 첫 단계에서 멈추는 데 있다.

연관 개념 — 원인을 찾는 추론이 어떻게 틀어지는지는 L09 인과 추리와 L12 잘못된 원인 오류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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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깊이 절 · 반론 검토

증상 처리도 필요하다는 반론

 
1

반론

본질을 찾다가 눈앞의 일이 더 나빠질 수 있으니 보이는 것부터 손보자. 발표가 내일이면 조원 관계의 뿌리를 찾고 있을 수 없다.

2

놓치는 것

겉을 손보는 일과 뿌리를 손보는 일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순서와 표시의 문제다.

같은 행동다른 인식알람이 실패하면
알람을 맞춘다이것은 임시라고 적어 둔다다음 고리로 올라간다
알람을 맞춘다알람으로 풀렸다고 믿는다알람을 하나 더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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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깊이 절 · 첫 매듭

다른 것들을 끌고 다니는 매듭

 

학급 행사의 네 문제

1

예산이 모자란다

2

하겠다는 학생이 절반도 안 된다

3

준비 기간이 두 주밖에 없다

4

담당 조 안에서 의견이 갈린다

1

매듭

절반도 안 되는 참여. 사람이 모이자 예산은 참가비로 채워졌고 의견은 참가자들의 요구에 맞춰 모였다.

🤔 생각해 볼 질문

어느 것이 가장 크냐가 아니라, 어느 것이 다른 것들을 끌고 다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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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문제 정의

반 분위기가 안 좋다는 안건

 

안건이 읽히고 삼십 초가 조용히 지났다. 서윤의 제안으로 각자 한 줄씩 써 보자 같은 안건에서 네 문제가 나왔다.

📌 핵심 정리

1

조별 활동 때 늘 같은 사람만 말한다

2

점심을 혼자 먹는 사람이 넷 있다

3

쉬는 시간에 교실이 너무 시끄럽다

4

선생님이 들어오면 갑자기 조용해진다

삼십 초 동안 조용했던 이유가 보였다. 문제가 정의되어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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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문제 정의의 정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한 문장으로 적는 일

 

문제 정의(problem definition)는 문제를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해결 가능하고 행동 방향이 담긴 문장으로 옮기는 단계다. 흔히 "어떻게 하면 ~할까?" 형식을 쓴다.

📌 핵심 정리

1

좋은 정의문의 네 조건 — 분명함, 구체성, 풀 수 있음, 행동 방향

2

현재 상태와 목표 상태가 들어 있어야 한다. 하나가 빠지면 한탄이 된다

3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여러 관점에서 여러 번 써 보고 고른다

문제 정의는 해결책을 고르기 전에 해결책의 범위를 정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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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예시 1 학교

반 분위기를 네 문장으로

 
1

조용한 학생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조별 활동에서 모든 조원이 한 번씩은 말할까.

2

활발한 학생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쉬는 시간의 소음을 줄이면서도 자유롭게 놀까.

“

두 문장은 같은 반을 다르게 자릅니다.

서윤

정답인 문장은 없다. 안개가 네 개의 손잡이가 되었고 회의는 어느 손잡이를 먼저 잡을지 정하는 데로 옮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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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예시 2 가정

우리 집은 대화가 없다

 
처음 문장다시 쓴 문장
문장우리 집은 대화가 없다어떻게 하면 일주일에 두 번은 저녁을 가족 넷이 함께 먹을까
성격사실의 진술, 한탄목표 상태와 행동 방향이 있는 물음

“

이렇게 쓰니까 할 일이 보입니다. 아빠 퇴근 시간이랑 제 학원 시간을 맞춰 보는 것부터입니다.

준호

실전 적용 — 마음에 걸리는 일을 어떻게 하면으로 시작해 물음표로 끝나는 한 문장으로 쓴다. 내일 할 일이 떠오르지 않으면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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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깊이 절 · 네 조건

네 조건을 하나씩 뜯어보면

 
조건나쁜 문장나은 문장
분명함무언가 안 좋다수학 성적이 세 번 연속 내려갔다
구체성인생이 안 풀린다이번 학기 내신을 한 등급 올려야 한다
풀 수 있음세상이 불공평하다혼자 점심 먹는 학생이 넷인 것을 어떻게 바꿀까
행동 방향친구 관계가 어렵다민지와의 오해를 풀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네 조건은 서로를 돕는다. 구체적이면 대개 분명해지고, 풀 수 있게 쓰면 행동 방향이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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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깊이 절 · 여섯 글자

어떻게 하면이라는 여섯 글자

 
1

물음을 만든다

물음은 답을 부르고 진술은 동의나 반박을 부른다.

2

목표를 넣는다

어떻게 하면 뒤에는 무엇이 되게 할지가 반드시 따라와야 한다.

3

책임의 자리를 만든다

누가 잘못했는가는 원인의 사람을 찾고, 이 문장은 다음 행동을 찾는다.

할 수 있을까를 붙이면 가능하냐는 물음이 하나 더 끼어들어 문장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할까"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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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깊이 절 · 사고실험

나쁜 정의문 고치기

 
나쁜 문장빠진 것고친 문장
우리 조는 문제가 많다분명함어떻게 하면 우리 조가 자료 마감을 지키게 할까
요즘 너무 피곤하다목표 상태·행동 방향어떻게 하면 평일에 여섯 시간 이상 잘까
선생님이 우리 반만 싫어한다풀 수 있는 형태, 사실 확인먼저 관찰로 내려간다

셋째 문장은 틀릴 가능성이 있으니 감정이 아니라 생각이다. 지적받은 일이 다른 반보다 많은지 관찰하고, 거짓이면 문제 자체가 사라진다.

나쁜 정의문은 대개 틀린 것이 아니라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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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연관성 판단

맛있는 떡볶이와 핫플레이트 하나

 

축제 부스 회의. 예산 십만 원, 준비 인원 여섯, 조리 도구는 전기 포트와 핫플레이트 하나. 도현이 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가 맛있으니 그것으로 하자고 했다.

🤔 생각해 볼 질문

그 떡볶이가 맛있다는 사실이 핫플레이트 하나로 여섯 명이 이백 인분을 만드는 문제와 무슨 관계인가?

도현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문제는 참·거짓이 아니라 지금 문제에 연결되어 있느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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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연관성의 정의

정보가 지금 문제의 답에 닿아 있는 정도

 

연관성(relevance)은 여러 사실·의견·사정 가운데 어느 것이 해결에 영향을 주고 어느 것이 그렇지 않은지를 가르는 판단이다.

📌 핵심 정리

1

연관성은 참·거짓과 다른 축이다. 참이지만 무관한 정보가 회의를 가장 자주 늦춘다

2

두 질문 — 이것을 해결하면 핵심 문제에 도움이 되는가, 이것을 안 하면 핵심 문제가 막히는가

3

내 취향은 거의 언제나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느껴진다는 것과 있다는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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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예시 1 학교

취향은 근거의 옷을 입고 들어온다

 
1

하늘의 두 물음

이 정보가 이백 인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가. 이 정보를 빼면 이백 인분이 막히는가. 도현의 떡볶이는 두 물음 모두 아니오였다.

“

그 집 떡볶이가 맛있다는 건 제가 좋아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도현

연관성 판단은 남의 의견을 자르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 의견부터 걸러 보는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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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예시 2 가정

주말 계획에 끼어든 냉장고

 

주말에 무엇을 할지 정하는 자리에서 아빠가 냉장고 소리가 이상하다는 말을 꺼냈고, 이야기는 십 분 동안 냉장고 수명으로 흘렀다.

“

냉장고는 중요한 문제인데 주말에 어디 갈지 정하는 문제하고는 다른 문제입니다.

민지

냉장고는 참이고 중요하며 무관했다. 따로 적어 두는 것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제 자리로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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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깊이 절 · 두 질문 테스트

앞으로 밀어 보고, 뒤로 빼 본다

 
도움이 되는가빼면 막히는가등급축제 부스의 예
예예핵심 조건예산 십만 원
예아니오참고 사항떡볶이 재료의 도매 가격
아니오아니오따로 적어 둔다학교 앞 가게의 맛

세 등급은 낮은 것을 버리려는 것이 아니라 높은 것에 시간을 먼저 쓰려는 것이다.

회의가 길어지는 반은 대개 셋째 등급에 첫 삼십 분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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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깊이 절 · 취향

취향은 왜 근거처럼 보이는가

 

세 단계 미끄러짐

1

내가 좋아하는 것은 강하게 느껴진다

2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중요하게 느껴진다

3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문제와 관련 있어 보인다

1

정직한 취향 진술

나는 그 집 떡볶이를 좋아한다.

2

근거 없는 제안

그 집 떡볶이가 좋겠다.

S1의 판단의 눈금이 옮겨지는 자리다. 정직하게 이름표를 달면 취향도 참고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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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준호의 스탠드로

열심은 잘못 정의된 문제 위에 쌓였다

 

준호가 적은 문제는 공부 시간이 모자란다는 것이었고, 그것은 증상이었다. 왜를 한 번만 더 물었으면 다른 고리가 나왔을 것이다.

📌 핵심 정리

1

틀린 문제를 다시 보지 않는다는 고리

2

학원 숙제와 학교 시험 범위가 다르다는 고리

3

마지막 한 시간은 졸면서 보낸다는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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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준호의 스탠드로 · 이어서

열심은 잘못 정의된 문제 위에 쌓였다

 
정의문나오는 답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앉아 있을까시간을 늘린다
어떻게 하면 틀린 문제를 두 번째에는 맞힐까답도 바뀐다

이 블록은 문제를 한 문장으로 적는 데서 멈춘다. 분해·우선순위·관찰 훈련은 L02가 이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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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 요약 정리 · 흔한 착각

여섯 가지 착각 바로잡기

 
착각바로잡기
문제는 나쁜 일이다문제는 두 상태 사이의 거리다
아무도 불평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불평이 없다는 것은 익숙해졌다는 뜻이다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이 문제다먼저 보이는 것은 거의 언제나 증상이다
뿌리를 찾으려면 왜를 끝까지 물어야 한다손이 닿는 고리에서 멈춘다
정의문은 형식일 뿐이다어떤 문장으로 적느냐가 해결책을 정한다
참인 정보는 다 쓸모 있다참·거짓과 연관성은 다른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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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 요약 정리 · S1과 이어지는 고리

두 블록은 이렇게 연결된다

 
S1S2연결
감정 인식문제 인식불편함이 문제의 첫 신호다
생각 문장 가려내기나쁜 정의문 고치기판단이 든 정의문은 먼저 관찰로 내려간다
판단의 눈금취향의 근거 둔갑강하게 느껴지는 것과 관련 있는 것은 다르다
메타인지문제 정의자기 문제를 한 문장으로 내려다본다

“

그 문장 앞에서 무관한 것을 골라내는 일까지가 이 블록이다.

한 줄로 잡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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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정리

무엇을 풀지 먼저 정한다

 

✅ 오늘의 정리

1

문제는 현재 상태와 목표 상태 사이의 틈이며, 세 줄로 적을 수 있어야 손에 잡힌다.

2

문제는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고, 익숙함 같은 다섯 손이 눈을 가린다.

3

먼저 보이는 것은 대개 증상이므로 왜를 물어 손이 닿는 뿌리까지 올라간다.

4

좋은 정의문은 어떻게 하면 ~할까 형식으로, 분명하고 구체적이며 풀 수 있고 행동 방향이 있다.

5

참인 정보도 무관할 수 있으니 두 질문으로 연관성을 가리고 취향에는 이름표를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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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읽기

 
 
 
🎯 L01 비판적 사고의 기초 · SECTION 2 · 후반부 블록

S2. 문제 인식과 정의

석 달째 같은 결심을 되풀이하는 준호의 스탠드에서 출발해, 문제를 알아차리고 뿌리를 찾아 한 문장으로 적는 다섯 걸음을 밟는다.

📖 전문 6장📊 표 1개⏱ 읽기 약 27분

🎯 학습 목표

1
문제를 현재 상태·목표 상태·장애물로 나누어 기술하고, 증상과 본질을 구분한 뒤 좋은 문제 정의문을 쓸 수 있다.

준호의 책상 위 스탠드는 밤 열두 시에 꺼진다. 석 달째 그렇다. 학원이 끝나면 아홉 시, 저녁을 먹고 자리에 앉으면 아홉 시 반, 거기서 두 시간 반을 문제집과 보낸다. 중간고사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 학기와 같은 등수였다. 준호는 성적표를 접으며 이번에는 한 시까지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석 달 전에도 같은 결심을 했다. 그때는 열한 시에서 열두 시로 늘렸다.

이 장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성적이 아니다. 결심이 세 번 반복되는데 세 번 다 같은 방향이라는 점이다. 시간을 늘린다, 더 늘린다, 조금 더 늘린다. 준호는 열심히 하고 있고 그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열심히 하는 그 일이 정말 지금 풀어야 할 문제였을까? 어쩌면 준호는 석 달 동안 다른 문제를 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S1에서 다룬 것은 생각하는 나의 상태였다. 이 블록에서는 눈을 밖으로 돌려 생각이 겨누는 대상, 곧 문제를 본다. 다섯 걸음 끝에서 준호의 스탠드로 돌아온다.

 
01

CHAPTER 01

📌 1. 문제란 무엇인가

📌 이 장의 핵심

▸ 문제는 현재 상태와 목표 상태 사이의, 줄이는 길이 아직 흐린 틈이다.

▸ 문제는 현재 상태·목표 상태·장애물 세 요소로 이루어진다.

▸ 목표 상태가 비어 있으면 아직 문제가 아니라 불편함이나 소원에 머문다.

🔑 문제의 세 요소

현재 상태·목표 상태·장애물

🔑 問題 · problēma

물음의 머리 · 앞에 던져진 것

🔑 문제의 네 얼굴

답을 찾는 물음·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설득해야 하는 상황·구체적 답을 찾는 과제

사회 수행평가 발표는 조별 7분이다. 서윤의 조는 자료를 잘 모았다. 슬라이드가 스물두 장, 연습해 보니 12분이 나왔다. 조원 넷이 둘러앉았는데 첫 반응은 넷 다 달랐다. 한 명은 빨리 말하면 된다고 했고, 한 명은 선생님에게 시간을 더 달라고 하자고 했고, 한 명은 자기 부분은 못 뺀다고 했다. 서윤은 화이트보드에 두 숫자를 적었다. 12와 7. 그리고 그 사이에 선을 하나 그었다.

두 숫자 사이의 5분. 넷이 마주한 것은 그 5분이었다. 누구 부분을 빼느냐는 다음 이야기다. 서윤이 한 일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눈에 보이게 만든 것이다.

💡 한 줄 정리문제를 눈에 보이게 적는 것만으로 무엇을 다퉈야 하는지가 드러난다.
📎 【문제】문제 (問題 problem)

◆ 핵심 정의: 지금과 바라는 상태 사이의 메워지지 않은 틈

▸ 현재 상태와 목표 상태가 다르고, 그 차이를 어떻게 줄일지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 상태·목표 상태·장애물 세 요소로 이루어진다. 세 요소를 따로 적을 수 있어야 문제를 손에 잡은 것이며, 그중 하나가 비어 있으면 아직 문제가 아니라 불편함이나 소원에 머문다.

• 문제는 나쁜 일이 아니라 두 상태 사이의 거리다.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 목표 상태가 없으면 문제도 없다. 성적이 낮다는 사실은 원하는 성적이 있을 때만 문제가 된다.

• 장애물이 분명하면 절반은 풀린 것이고, 장애물이 흐리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 【예시 1】학교 — 12분과 7분

서윤은 화이트보드의 선 아래에 세 줄을 썼다. 현재 12분, 목표 7분, 장애물은 무엇을 빼야 하는지 조원들이 합의하지 못한 것.

💬 "빨리 말하는 건 장애물을 건너뛰는 방법입니다. 시간을 더 달라는 건 목표를 바꾸는 방법입니다. 둘 다 안 되면 남는 건 장애물을 치우는 것, 그러니까 무엇을 뺄지 정하는 것 하나입니다."

→ 세 줄로 적자 넷의 서로 다른 반응이 한 문제의 세 자리에 각각 들어갔다. 문제를 요소로 나누면 논쟁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논쟁이 어디에서 벌어지고 있는지는 보인다.

📎 【예시 2】가정 — 동생의 학원 등록

저녁 식탁에서 초등학교 6학년 동생의 수학 학원을 놓고 이야기가 길어졌다. 엄마는 다들 다닌다고 했고, 아빠는 비용을 말했고, 동생은 싫다고만 했다. 하늘이 끼어들어 물었다.

💬 "학원을 보내서 뭐가 되면 좋겠다는 겁니까? 그게 정해져야 학원이 맞는지 다른 게 맞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식탁의 대화는 해결책부터 시작했다. 목표 상태가 비어 있었다. 엄마가 원한 것은 동생이 중학교 수학을 겁내지 않는 것이었고, 그것이 목표로 적히자 학원 말고 다른 길도 후보에 올랐다.

💡 한 줄 정리목표 상태가 적히자 학원 말고 다른 길도 후보에 올랐다.

🎯 실전 적용: 무엇이 마음에 걸리면 종이에 세 줄을 쓴다. 지금 어떤가, 어떻게 되면 좋겠는가, 무엇이 막고 있는가. 두 번째 줄이 안 써지면 그것은 아직 문제가 아니다.

🔗 연관 개념: 여기서 세운 세 요소는 → L02 문제 해결 전략에서 문제를 잘라 나누고 순서를 매기는 재료가 된다. 이 블록 4에서는 세 요소를 한 문장으로 묶는 법을 익힌다.

🔍 깊이 절 — 물음의 머리

問題의 問은 문 앞에서 입을 여는 모양, 곧 묻는다는 뜻이다. 題는 머리를 뜻하는 頁을 부수로 하며 본래 이마를 가리켰고, 거기서 맨 앞에 내세우는 제목이라는 뜻이 나왔다. 두 글자를 합치면 물음의 머리, 앞에 내세운 물음이 된다. 영어 problem의 뿌리인 그리스어 problēma도 앞에(pro) 던져진 것(ballein)이라는 뜻이다.

동서양 두 말이 같은 그림을 그린다. 문제란 내 앞에 던져져 있어서 어떻게든 응답해야 하는 것이다. 새겨 둘 것이 하나 있다. 문제는 골칫거리라는 뜻으로 시작하지 않았고 앞에 놓인 물음이라는 뜻으로 시작했다. 물음은 답을 부르지만 골칫거리는 회피를 부른다. 같은 상황을 문제라 부르는 순간 그것은 이미 절반쯤 물음의 자리로 옮겨 온 것이다.

🔍 깊이 절 — 지도 위의 세 점

비유를 하나 세워 끝까지 쓰겠다. 문제는 지도다. 현재 상태는 지도 위에서 지금 서 있는 점이고, 목표 상태는 가려는 점이며, 장애물은 두 점 사이를 막고 있는 강이나 산이다. 대응을 고정해 두면 흔한 실수가 어디서 생기는지 보인다. 첫째, 서 있는 점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 어느 단원에서 틀리는지 모른 채 더 공부하겠다고 하는 경우다.

출발점 없는 지도에서는 방향을 정할 수 없다. 둘째, 가려는 점이 없는 사람이 있다. 어디에 닿으면 된 것인지 정하지 않아서 아무리 걸어도 도착이 없다. 셋째, 장애물을 보지 않고 걷는 사람이 있다. 두 점을 이은 직선 위에 강이 있는데 못 본 채 직진하는 경우다. 준호가 시간을 늘리기만 한 것은 세 번째에 가깝다. 출발점도 도착점도 있었지만 그 사이의 강이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 한 줄 정리출발점·도착점·그 사이의 강, 셋 중 하나를 빠뜨리는 데서 흔한 실수가 생긴다.

🔍 깊이 절 — 문제의 네 얼굴

문제는 한 종류가 아니다. 흔히 넷으로 나눈다. 첫째는 답을 찾는 물음이다. 학급 회의를 매주 해야 하는가 같은 판단형 질문이 여기 든다. 둘째는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험 전날인데 집중이 안 된다처럼 지금 상태를 바꿔야 하는 경우다. 셋째는 누구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모에게 주말 계획을 허락받는 일이 그렇다.

넷째는 구체적 답을 찾아내야 하는 과제다. 발표를 7분에 맞추는 일이나 추리 문제에서 범인을 가려내는 일이 이에 속한다. 넷을 나누는 이유는 종류마다 목표 상태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판단형은 어느 쪽이 맞는지가, 설득형은 상대의 동의가, 해결형은 바뀐 결과가 목표다. 자기 앞의 문제가 어느 얼굴인지 알면 두 번째 줄을 적는 일이 쉬워진다.

🤔 핵심 질문

마음에 걸리는 일에 대해 두 번째 줄, 목표를 쓸 수 있는가?

 
02

CHAPTER 02

📌 2. 문제 인식의 장애물

📌 이 장의 핵심

▸ 문제 인식은 상황을 풀어야 할 문제로 알아차리는 첫 단계이자 가장 자주 생략되는 단계다.

▸ 익숙함·책임·두려움·막연함·편향, 다섯 손이 눈을 가린다.

▸ 불편함·결과·남의 눈·비교, 네 신호가 가려진 눈을 연다.

🔑 문제 인식

눈앞의 상황을 풀어야 할 문제로 알아차리는 일

🔑 다섯 손

익숙함·책임·두려움·막연함·편향

🔑 네 신호

불편함·결과·남의 눈·비교

2학년 3반의 청소 당번은 번호순으로 돈다. 매주 한 조씩 다섯 명이 맡는다. 학기 초부터 그랬고 지난해에도 그랬다. 그런데 도현은 어느 날 시간표를 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월요일 조는 일곱 교시 뒤에 청소하는데 월요일 일곱 교시는 체육이라 교실이 비어 있어 십 분이면 끝난다. 목요일 조는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이 있는 날이어서 청소 시작이 늦고 삼십 분이 걸린다. 같은 당번인데 어떤 조는 일곱 교시 뒤 십 분, 어떤 조는 삼십 분이었다.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원래 그런 것이었다.

도현이 발견한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시간표는 학기 초부터 벽에 붙어 있었다. 달라진 것은 도현이 그것을 문제로 보았다는 점이다.

📎 【문제 인식】문제 인식 (problem recognition)

◆ 핵심 정의: 눈앞의 상황을 풀어야 할 문제로 알아차리는 일

▸ 어떤 상황에서 현재와 목표의 틈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단계다. 문제 해결의 첫 단계이자 가장 자주 생략되는 단계다.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문제가 있어도 익숙함·책임·두려움·막연함·편향이 눈을 가리기 때문이다. 인식이 없으면 그 뒤의 어떤 기술도 시작되지 않는다.

• 문제는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다. 같은 상황이 누구에게는 문제고 누구에게는 일상이다.

• 문제를 못 보는 이유의 대부분은 정보 부족이 아니라 보고 싶지 않음이다.

• 불편함은 문제의 첫 신호다. 신호를 지우는 것과 신호를 읽는 것은 다른 일이다.

📎 【예시 1】학교 — 원래 그런 청소 당번

도현은 학급 회의에서 시간표와 청소 시간을 함께 적은 표를 보여 주었다. 반장이 처음 한 말은 이랬다.

💬 "지금까지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다들 그냥 했는데 이제 와서 바꾸는 게 맞습니까?"

→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는 말은 문제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문제가 익숙해졌다는 말이다. 도현이 표로 보여 준 것은 새 정보가 아니라 이미 있던 정보의 배치였고, 배치가 바뀌자 반장도 삼십 분과 십 분의 차이를 보았다.

💡 한 줄 정리불평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익숙해졌다는 뜻이다.
📎 【예시 2】가정 — 매일 아침의 전쟁

민지의 집은 아침마다 소리가 오간다. 늦게 일어난 동생, 재촉하는 엄마, 화장실 순서를 다투는 민지. 다섯 해째 그렇다. 어느 주말 민지는 아침 장면을 종이에 적어 보다가 물음을 하나 얻었다.

💬 "우리 집은 왜 다섯 해 동안 매일 아침 같은 일을 겪으면서 한 번도 이걸 문제라고 부르지 않았을까요?"

→ 매일 벌어지는 일은 문제가 아니라 풍경이 된다. 민지가 적은 종이는 풍경을 다시 사건으로 돌려놓았다. 다음 날 저녁 가족은 처음으로 아침을 두고 이야기했고, 화장실 순서를 전날 밤에 정하는 것으로 절반이 풀렸다.

💡 한 줄 정리적어 보는 일이 풍경을 다시 사건으로 돌려놓는다.

🎯 실전 적용: 일주일에 한 번, 늘 그래 온 일 하나를 골라 이것이 원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익숙해진 것인지 묻는다. 답이 익숙해진 것이면 그것은 문제 후보다.

🔗 연관 개념: 익숙함이 문제를 가리는 원리는 → L04 편향·전문성에서 확증 편향과 고정관념으로 이름을 얻는다. 감정이 보내는 불편함 신호를 읽는 법은 S1의 4에서 익혔다.

🔍 깊이 절 — 안경을 쓴 채 안경을 찾는다

안경을 낀 사람이 안경을 찾는 장면이 있다. 방을 뒤지고 가방을 뒤진다. 안경이 없어서가 아니라 안경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못 찾는다. 익숙한 문제가 그렇다. 청소 당번의 불균형은 도현의 눈앞에 학기 내내 있었다. 매일 보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대응을 분명히 하자.

안경은 문제, 안경을 낀 얼굴은 익숙해진 일상, 방을 뒤지는 손은 문제를 찾으려는 노력이다. 손이 아무리 부지런해도 얼굴을 만져 보지 않으면 안경은 나오지 않는다. 멀리서 문제를 찾는 사람보다 가까운 것을 낯설게 보는 사람이 먼저 찾는다. 낯설게 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적는 것이다. 민지가 아침 장면을 종이에 옮겼을 때 풍경은 사건이 되었다.

🔍 깊이 절 — 눈을 가리는 다섯 손

문제를 못 보게 하는 힘은 다섯으로 정리된다. 첫째는 익숙함이다. 오래 겪은 상황은 정상 상태로 등록되어 비교 대상을 잃는다. 둘째는 책임이다. 문제라고 인정하면 누군가 풀어야 하고 그 누군가가 자기일 수 있으니 무의식이 문제를 지운다. 반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알지만 내가 나설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그렇다. 셋째는 두려움이다. 성적이 석 달 연속 내려가고 있음을 인정하면 불안해지니 성적표를 접어 둔다. 넷째는 막연함이다.

무엇인가 잘 안 된다는 느낌은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말로 옮기지 못해 느낌에서 멈춘다. 다섯째는 편향이다. 잘 되고 있다는 증거만 눈에 들어오고 어긋나는 신호는 예외로 처리된다. 다섯 손은 따로 오지 않는다. 준호의 경우를 대 보면 익숙함(석 달째 같은 방식), 두려움(방법이 틀렸을지 모른다는 생각의 회피), 막연함(성적이 안 오른다는 것 외에 무엇이 문제인지 말하지 못함)이 겹쳐 있다. 다섯 중 몇이 내 눈을 가리고 있는지 세어 보는 것이 인식의 첫 연습이다.

💡 한 줄 정리다섯 손은 따로 오지 않는다. 몇 개가 내 눈을 가리는지 세어 본다.

🔍 깊이 절 — 문제가 보내는 네 신호

가려진 눈을 여는 쪽에서는 네 신호를 읽는다. 첫째, 불편함이다. 어딘가 거슬리는 느낌이 들면 그것을 없애기 전에 왜 거슬리는지 묻는다. S1에서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절차를 익힌 것은 여기서 쓰인다. 감정은 문제를 가리키는 화살표다. 둘째, 결과다. 하려던 것이 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성적표는 석 달에 한 번 오는 결과 점검이고, 준호는 그 점검이 세 번 같은 답을 냈을 때 신호로 읽어야 했다.

셋째, 남의 눈이다. 자기에게 익숙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낯설다. 전학생이 왜 이 반은 청소를 요일마다 다르게 하는지 묻는다면 그 물음이 곧 신호다. 넷째, 비교다. 다른 반과, 지난 학기와, 다른 방법과 나란히 놓아 본다. 나는 이렇게 하는데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하는지 묻는 순간 익숙함이 깨진다. 네 신호 모두 이미 주변에 있다. 다만 신호를 소음으로 처리하지 않는 귀가 필요할 뿐이다.

🤔 핵심 질문

늘 그래 온 일 가운데 사실은 익숙해진 것일 뿐인 일은 무엇인가?

 
03

CHAPTER 03

📌 3. 증상과 본질 구분

📌 이 장의 핵심

▸ 증상은 겉에 보이는 현상, 본질은 그것을 만드는 뿌리다.

▸ 왜를 거듭 물어 사슬을 올라가되, 자기 손이 닿는 고리에서 멈춘다.

▸ 급한 증상은 먼저 처리해도 되지만 임시라는 표시를 붙인다.

▸ 핵심 문제는 풀면 나머지가 함께 풀리거나 가벼워지는 것이다.

🔑 왜의 사슬

왜를 거듭 물어 증상에서 뿌리로 올라가는 방법

🔑 핵심 문제

여러 문제 중 풀면 나머지가 가벼워지는 것

🔑 임시 표시

급한 증상을 손볼 때 뿌리 처리가 아님을 적어 두는 일

⚖️ 증상부터 손볼까, 뿌리부터 찾을까

✅ 반론 — 증상 처리도 필요하다

• 본질을 찾다가 눈앞의 일이 더 나빠질 수 있다

• 발표가 내일이면 조원 관계의 뿌리를 찾을 수 없다

❌ 응답 — 순서와 표시

• 급한 증상은 먼저 낮추고 낮아진 뒤에 원인을 찾는다

• 겉을 손본 일에 뿌리를 뽑았다는 이름표를 붙이지 않는다

하늘은 이번 달에 여섯 번 지각했다. 담임과 면담을 했고 알람을 두 개 더 맞췄다. 다음 주에 두 번 더 지각했다. 알람은 다 들었다. 듣고 꺼 버렸다. 담임이 물었다. 왜 늦게 일어나는가. 늦게 자서다. 왜 늦게 자는가. 휴대폰을 보다가 한 시가 넘어서다. 왜 그 시간까지 휴대폰을 보는가. 하늘은 잠깐 말을 멈췄다가 답했다. 자려고 누우면 내일 학교 갈 생각에 마음이 가라앉아서, 그 기분을 잊으려고 본다는 것이었다. 왜 학교 갈 생각이 마음을 가라앉히는가. 지난달 반에서 한 일이 있었다.

알람 두 개는 여섯 번의 지각을 여덟 번으로 만들었다. 알람이 겨눈 것은 늦게 일어난다는 사실이었고, 그 사실은 사슬의 맨 끝에 매달린 고리였다.

💡 한 줄 정리사슬의 끝 고리만 손보면 문제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나타난다.
🔑 【증상과 본질】증상과 본질 (symptom · essence)

◆ 핵심 정의: 겉으로 보이는 현상과 그것을 만드는 뿌리

▸ 증상은 문제가 있음을 알려 주는 표면의 현상이고 본질은 그 현상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다. 증상만 손보면 잠시 나아지다가 같은 자리에서 다시 나타난다. 왜를 거듭 물어 사슬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둘을 가르는 기본 방법이며, 대개 세 번에서 다섯 번 물으면 손댈 수 있는 뿌리가 나온다.

• 증상은 보이는 곳에 있고 본질은 물어야 나온다.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거의 언제나 증상이다.

• 왜를 묻는 사슬은 자기가 손댈 수 있는 고리에서 멈춘다. 끝없이 올라가면 세상 탓에 닿고 거기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여러 문제가 엉켜 있을 때 핵심 문제는 그것을 풀면 나머지가 함께 풀리거나 덜 중요해지는 것이다.

📎 【예시 1】학교 — 왜 다섯 번

하늘의 사슬은 이렇게 놓였다. 지각 → 늦게 일어남 → 늦게 잠 → 휴대폰 → 학교 가기 싫은 마음 → 지난달 있었던 일. 담임은 마지막 고리에서 물음을 멈추고 다른 말을 했다.

💬 "알람은 첫 고리에 붙인 반창고였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할 것은 다섯 번째 고리입니다. 그 일에서 내가 모르는 게 있으면 말해 주면 좋겠습니다."

→ 여섯 번째 고리인 지난달의 일은 하늘 혼자 손댈 수 없는 것이었고 다섯 번째 고리인 마음은 함께 손댈 수 있는 것이었다. 사슬을 어디까지 올라가느냐는 정확함의 문제가 아니라 손이 닿는 곳의 문제다.

📎 【예시 2】SNS — 같은 단톡방, 같은 다툼

민지네 조 단톡방은 두 주에 한 번씩 조용해진다. 누가 한 말에 누가 기분이 상하고 하루쯤 아무도 글을 안 쓴다. 그때마다 사과가 오가고 다시 대화가 살아난다. 세 번째로 조용해진 날 민지가 지난 다툼 셋을 나란히 적어 보았다.

💬 "셋 다 시작이 같았습니다. 누가 자료를 늦게 올렸고, 다른 사람이 그걸 지적했고, 지적하는 말투가 문제가 됐습니다. 말투를 고치자고 세 번 약속했는데 계속 늦게 올리는 건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 말투는 증상이었다. 사과가 세 번 반복된 것은 세 번 다 증상에 사과했기 때문이다. 자료 마감을 정하지 않은 것이 뿌리였고, 마감을 정하자 지적할 일 자체가 줄었다.

💡 한 줄 정리같은 사과가 반복되면 증상에 사과하고 있는지 의심한다.

🎯 실전 적용: 같은 문제가 두 번째로 나타나면 그것을 증상으로 의심한다. 왜를 세 번 묻고 세 번째 답에 자기 손이 닿는지 본다. 닿으면 거기가 작업할 자리다.

🔗 연관 개념: 원인을 찾는 추론이 어떻게 틀어지는지는 → L09 인과 추리와 L12 잘못된 원인 오류에서 다룬다. 왜를 묻는 사슬은 이 블록 4의 정의문에서 어디를 목표로 삼을지 정하는 재료다.

🔍 깊이 절 — 해열제와 감염

의학의 비유가 여기서는 정확히 맞는다. 열과 기침은 증상이고 감염은 원인이다. 해열제는 열을 내리고 그것은 필요한 일이다. 열이 너무 높으면 몸이 먼저 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열제로 감염이 사라지지는 않으므로 약효가 떨어지면 열은 돌아온다. 대응을 놓아 보자. 열은 지각, 해열제는 알람, 감염은 학교에 가기 싫은 마음이다.

이 비유가 알려 주는 것은 둘이다. 하나는 증상 처리가 원인 처리를 대신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래도 증상 처리가 쓸모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열이 사십 도인 사람에게 감염의 원인부터 찾자고 할 수는 없다. 급한 증상은 먼저 낮추고, 낮아진 뒤에 원인을 찾는 순서가 맞다. 문제는 순서가 아니라 첫 단계에서 멈추는 데 있다.

🔍 깊이 절 — 증상 처리도 필요하다는 반론

일각에서는 이렇게 본다. 본질을 찾는 데 시간을 쓰다가 눈앞의 일이 더 나빠질 수 있으니 우선 보이는 것부터 손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이 반론은 절반이 맞다. 발표가 내일인데 조원 관계의 뿌리를 찾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반론이 놓치는 것이 있다. 겉을 손보는 일과 뿌리를 손보는 일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순서와 표시의 문제다.

알람을 맞추면서 이것은 임시라고 적어 두는 것과, 알람으로 문제가 풀렸다고 믿는 것은 같은 행동이지만 다른 인식이다. 앞의 사람은 알람이 실패했을 때 다음 고리로 올라가고 뒤의 사람은 알람을 하나 더 산다. 겉을 손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 일에 뿌리를 뽑았다는 이름표를 붙이지 말라는 것이다.

💡 한 줄 정리겉을 손보는 일과 뿌리를 손보는 일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순서와 표시의 문제다.

🔍 깊이 절 — 얽힌 실타래에서 첫 매듭 고르기

문제가 하나만 오는 경우는 드물다. 학급 행사 준비를 놓고 어느 반에 네 문제가 한꺼번에 나왔다. 예산이 모자란다, 하겠다는 학생이 절반도 안 된다, 준비 기간이 두 주밖에 없다, 담당 조 안에서 의견이 갈린다. 넷을 나란히 놓고 이렇게 물었다. 어느 하나가 풀리면 나머지가 가벼워지는가. 예산이 풀려도 사람이 없으면 행사는 없다.

기간이 늘어도 마찬가지다. 담당 조의 의견이 갈리는 것도 누가 올지 몰라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절반도 안 되는 참여가 매듭이었다. 사람이 모이자 예산은 참가비로 채워졌고 의견은 참가자들의 요구에 맞춰 모였다. 핵심 문제를 찾는 물음은 어느 것이 가장 크냐가 아니라 어느 것이 다른 것들을 끌고 다니느냐다.

🤔 핵심 질문

두 번째로 나타난 내 문제에 왜를 세 번 물으면 어디에 닿는가?

 
04

CHAPTER 04

📌 4. 좋은 문제 정의의 조건과 정의문 쓰기

📌 이 장의 핵심

▸ 문제 정의는 문제를 풀 수 있는 한 문장으로 적는 일이다.

▸ 좋은 정의문은 분명하고 구체적이며 풀 수 있고 행동 방향이 있다.

▸ 어떤 문장으로 적느냐가 어떤 해결책이 나오느냐를 정한다.

🔑 문제 정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한 문장으로 적는 일

🔑 정의문의 네 조건

분명함·구체성·풀 수 있음·행동 방향

🔑 어떻게 하면 ~할까

목표 상태를 문장 안에 넣고 물음으로 만드는 기본 형식

학급 회의 안건은 반 분위기가 안 좋다는 것이었다. 반장이 안건을 읽었고 삼십 초가 조용히 지났다. 누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서윤이 손을 들었다. 반 분위기가 안 좋다는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사람마다 다를 테니 각자 한 줄씩 써 보자는 제안이었다. 종이가 모였다. 조별 활동 때 늘 같은 사람만 말한다, 점심을 혼자 먹는 사람이 넷 있다, 쉬는 시간에 교실이 너무 시끄럽다, 선생님이 들어오면 갑자기 조용해진다. 같은 안건에서 네 문제가 나왔다. 삼십 초 동안 조용했던 이유가 보였다. 문제가 정의되어 있지 않았다.

문제를 문장으로 옮기는 일은 문제 해결의 사무 절차가 아니다. 어떤 문장으로 적느냐가 어떤 해결책이 나오느냐를 정한다.

📎 【문제 정의】문제 정의 (problem definition)

◆ 핵심 정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한 문장으로 적는 일

▸ 인식하고 분석한 문제를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해결 가능하고 행동 방향이 담긴 문장으로 옮기는 단계다. 흔히 "어떻게 하면 ~할까?" 형식을 쓴다. 같은 상황도 어떤 문장으로 정의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해결책을 부르기 때문에, 문제 정의는 해결책을 고르기 전에 해결책의 범위를 정하는 일이다.

• 좋은 정의문의 조건은 넷이다. 분명함, 구체성, 풀 수 있음, 행동 방향.

• 정의문에는 현재 상태와 목표 상태가 들어 있어야 한다. 하나가 빠지면 물음이 아니라 한탄이 된다.

• 정의문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여러 관점에서 여러 번 써 보고 하나를 고른다.

📎 【예시 1】학교 — 반 분위기를 네 문장으로

서윤은 모인 종이를 네 관점으로 나눠 붙였다. 조용한 학생, 활발한 학생, 담임, 학부모. 관점마다 정의문이 달라졌다.

💬 "조용한 학생 자리에서 쓰면 이렇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조별 활동에서 모든 조원이 한 번씩은 말할까. 활발한 학생 자리에서 쓰면 다릅니다. 어떻게 하면 쉬는 시간의 소음을 줄이면서도 자유롭게 놀까. 두 문장은 같은 반을 다르게 자릅니다."

→ 네 문장 중 하나가 정답인 것은 아니다. 네 문장을 나란히 놓자 반 분위기라는 안개가 네 개의 손잡이가 되었고, 회의는 어느 손잡이를 먼저 잡을지 정하는 데로 옮겨 갔다.

📎 【예시 2】가정 — 우리 집은 대화가 없다

준호는 일기에 우리 집은 대화가 없다고 썼다. 며칠 뒤 그 문장을 다시 읽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써 보았다.

💬 "어떻게 하면 일주일에 두 번은 저녁을 가족 넷이 함께 먹을까. 이렇게 쓰니까 할 일이 보입니다. 아빠 퇴근 시간이랑 제 학원 시간을 맞춰 보는 것부터입니다."

→ 처음 문장은 사실의 진술이고 한탄이었다. 두 번째 문장에는 목표 상태(두 번 함께 저녁)와 행동 방향(시간 맞추기)이 들어 있다. 대화가 없다는 문제는 그 문장으로는 풀리지 않고 저녁 두 번이라는 문장으로는 풀리기 시작한다.

💡 한 줄 정리목표 상태와 행동 방향이 들어가야 문장이 풀리기 시작한다.

🎯 실전 적용: 마음에 걸리는 일을 어떻게 하면으로 시작해 물음표로 끝나는 한 문장으로 쓴다. 그 문장을 읽고 내일 할 일이 하나라도 떠오르지 않으면 다시 쓴다.

🔗 연관 개념: 정의문 하나를 여러 하위 문제로 나누고 순서를 매기는 일은 → L02 문제 해결 전략의 몫이다. 정의문의 근거를 사실과 의견으로 가르는 훈련은 → L03에서 이어진다.

🔍 깊이 절 — 네 조건을 하나씩 뜯어보면

첫째, 분명함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읽는 사람마다 같은 그림이 떠올라야 한다. 무언가 안 좋다는 문장은 열 사람에게 열 그림을 준다. 수학 성적이 세 번 연속 내려갔다는 문장은 한 그림을 준다. 둘째, 구체성이다. 범위가 너무 넓으면 손댈 곳이 없다. 인생이 안 풀린다는 문장은 넓어서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이번 학기 내신을 한 등급 올려야 한다는 문장은 좁아서 시작점이 있다. 셋째, 풀 수 있음이다.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문장은 참일 수 있지만 내가 풀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우리 반에서 혼자 점심 먹는 학생이 넷인 것을 어떻게 바꿀까는 풀 수 있는 형태다. 넷째, 행동 방향이다. 친구 관계가 어렵다는 문장에는 다음 행동이 없다. 민지와의 오해를 풀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에는 다음 행동이 들어 있다. 네 조건은 서로를 돕는다. 구체적이면 대개 분명해지고, 풀 수 있는 형태로 쓰면 대개 행동 방향이 따라온다. 그러니 넷을 따로 점검하되 하나가 채워지면 나머지가 얼마나 채워졌는지 다시 보면 된다.

🔍 깊이 절 — 어떻게 하면이라는 여섯 글자

정의문을 어떻게 하면으로 시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 이 여섯 글자는 문장을 물음으로 만든다. 물음은 답을 부르고 진술은 동의나 반박을 부른다. 우리 집은 대화가 없다는 진술에는 그렇다 아니다로 답하게 되지만 어떻게 하면 저녁을 함께 먹을까에는 방법으로 답하게 된다. 둘째, 이 형식은 목표 상태를 문장 안에 강제로 넣는다. 어떻게 하면 뒤에는 무엇이 되게 할지가 반드시 따라와야 하므로 목표 없는 정의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셋째, 이 형식은 책임의 자리를 만든다. 어떻게 하면이라고 묻는 사람은 이미 무엇인가를 할 사람의 자리에 서 있다. 누가 잘못했는가로 시작하는 문장은 원인의 사람을 찾고, 이 문장은 다음 행동을 찾는다. 이 강의안에서는 "어떻게 하면 ~할까"로 끝을 맺는다. 할 수 있을까를 붙이면 가능하냐는 물음이 하나 더 끼어들어 문장이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 한 줄 정리물음은 답을 부르고, 진술은 동의나 반박을 부른다.

🔍 깊이 절 — 나쁜 정의문 고치기 사고실험

세 문장을 놓고 무엇이 빠졌는지 찾아 고쳐 보자. 첫 문장, 우리 조는 문제가 많다. 분명함이 없다. 어떤 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 고치면 이렇게 된다. 어떻게 하면 우리 조가 자료 마감을 지키게 할까. 둘째 문장, 요즘 너무 피곤하다. 목표 상태와 행동 방향이 없다. 고치면 어떻게 하면 평일에 여섯 시간 이상 잘까가 된다. 여섯 시간이라는 숫자가 목표를 만들고 평일이라는 범위가 구체성을 만든다. 셋째 문장, 선생님이 우리 반만 싫어한다. 이 문장은 풀 수 있는 형태가 아니고 사실인지도 확인되지 않은 판단이다.

S1에서 익힌 시험을 대 보면 틀릴 가능성이 있으니 감정이 아니라 생각이다. 고치려면 먼저 관찰로 내려가야 한다. 이번 달에 우리 반이 지적받은 일이 다른 반보다 많은가. 그 관찰이 참이면 정의문은 어떻게 하면 수업 시작 오 분 안에 자리를 잡을까 같은 것이 되고, 거짓이면 문제 자체가 사라진다. 세 사고실험이 보여 주는 것은 하나다. 나쁜 정의문은 대개 틀린 것이 아니라 비어 있다. 빈 자리를 채우면 문장이 스스로 할 일을 말하기 시작한다.

💡 한 줄 정리나쁜 정의문은 대개 틀린 것이 아니라 비어 있다.

정의문 자가 점검

☑️ 읽은 사람들이 같은 그림을 떠올리는가 (분명함)

☑️ 숫자나 범위가 하나라도 들어 있는가 (구체성)

☑️ 내가 또는 우리가 풀 수 있는가 (풀 수 있음)

☑️ 읽고 내일 할 일이 하나라도 떠오르는가 (행동 방향)

☑️ 겨누는 것이 증상인가 뿌리인가 (왜의 사슬)

🤔 핵심 질문

내 고민을 어떻게 하면으로 시작하는 한 문장으로 쓸 수 있는가?

 
05

CHAPTER 05

📌 5. 연관성 판단과 개인 취향 배제

📌 이 장의 핵심

▸ 연관성은 어떤 정보가 지금 문제의 답에 닿아 있는 정도이며 참·거짓과 다른 축이다.

▸ 풀면 도움이 되는가, 빼면 막히는가, 두 질문으로 잰다.

▸ 취향은 강하게 느껴져서 근거처럼 보이므로 취향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들어와야 한다.

🔑 연관성

어떤 정보가 지금 문제의 답에 닿아 있는 정도

🔑 두 질문 테스트

풀면 도움이 되는가, 빼면 막히는가

🔑 따로 적어 두기

연관성이 낮은 사안을 버리지 않고 제 자리로 보내는 방법

학교 축제 부스 회의에서 메뉴를 정하고 있었다. 예산은 십만 원, 준비 인원 여섯, 조리 도구는 전기 포트와 핫플레이트 하나. 도현이 손을 들었다. 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가 맛있으니 그것으로 하자는 의견이었다. 몇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이 물었다. 그 떡볶이가 맛있다는 사실이 핫플레이트 하나로 여섯 명이 이백 인분을 만드는 문제와 무슨 관계인가. 도현은 잠시 말이 없었다.

도현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 떡볶이는 맛있었다. 문제는 참·거짓이 아니라 그 사실이 지금 풀고 있는 문제에 연결되어 있느냐였다.

🔑 【연관성】연관성 (relevance)

◆ 핵심 정의: 어떤 정보가 지금 문제의 답에 닿아 있는 정도

▸ 문제 앞에 놓인 여러 사실·의견·사정 가운데 어느 것이 해결에 영향을 주고 어느 것이 그렇지 않은지를 가르는 판단이다. 연관성이 낮은 것에 시간을 쓰면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참인 정보라도 이 문제와 무관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일수록 연관성이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 연관성은 참·거짓과 다른 축이다. 참이지만 무관한 정보가 회의를 가장 자주 늦춘다.

• 두 질문으로 재는 것이 빠르다. 이것을 해결하면 핵심 문제에 도움이 되는가. 이것을 안 하면 핵심 문제가 막히는가.

• 내 취향은 거의 언제나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느껴진다는 것과 있다는 것은 다르다.

📎 【예시 1】학교 — 좋아하는 가게와 핫플레이트

하늘은 칠판에 두 물음을 적었다. 이 정보가 이백 인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가. 이 정보를 빼면 이백 인분이 막히는가. 도현의 떡볶이는 두 물음 모두 아니오였다.

💬 "그 집 떡볶이가 맛있다는 건 제가 좋아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우리가 그 맛을 낼 수 있느냐, 그 재료를 십만 원으로 살 수 있느냐는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 취향은 근거의 옷을 입고 들어온다. 도현이 스스로 그 차이를 말했다는 점이 이 장면의 핵심이다. 연관성 판단은 남의 의견을 자르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 의견부터 걸러 보는 도구다.

💡 한 줄 정리연관성 판단은 남의 의견보다 자기 의견부터 걸러 보는 도구다.
📎 【예시 2】가정 — 주말 계획에 끼어든 냉장고

가족이 이번 주말에 무엇을 할지 정하는 자리였다. 할머니 댁에 갈지, 근처 산에 갈지, 집에서 쉴지. 아빠가 냉장고 소리가 요즘 이상하다는 말을 꺼냈고 이야기는 십 분 동안 냉장고 수명으로 흘렀다. 민지가 끊었다.

💬 "냉장고는 중요한 문제인데 주말에 어디 갈지 정하는 문제하고는 다른 문제입니다. 따로 적어 두고 주말 이야기 먼저 끝내면 어떻습니까?"

→ 냉장고는 참이고 중요하며 무관했다. 연관성이 낮다는 판정은 중요하지 않다는 판정이 아니다. 지금 이 문제의 자리에 있지 않다는 판정이다. 따로 적어 두는 것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제 자리로 보내는 것이다.

💡 한 줄 정리연관성이 낮다는 판정은 중요하지 않다는 판정이 아니다.

🎯 실전 적용: 회의나 결정에서 어떤 의견이 나오면 속으로 두 물음을 던진다. 도움이 되는가, 빼면 막히는가. 둘 다 아니오면 그 의견은 따로 적어 두고 지금 문제로 돌아온다.

🔗 연관 개념: 연관 없는 사정으로 결론을 끌어가는 오류는 → L11·L12 논리적 오류에서 이름을 얻는다. 문제를 하위 문제로 나누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 관찰을 훈련하는 일은 → L02 문제 해결 전략에서 곧바로 이어진다.

🔍 깊이 절 — 두 질문 테스트의 작동 방식

두 질문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같은 것을 잰다. 첫 질문, 이것을 해결하면 핵심 문제에 도움이 되는가는 앞으로 밀어 보는 물음이다. 둘째 질문, 이것을 안 하면 핵심 문제가 막히는가는 뒤로 빼 보는 물음이다. 둘 다 예이면 핵심 조건이다. 축제 부스에서 예산 십만 원이 그렇다. 하나만 예이면 참고 사항이다.

떡볶이 재료의 도매 가격은 도움이 되지만 빼도 막히지 않는다. 둘 다 아니오이면 따로 적어 두어야 한다. 학교 앞 가게의 맛이 그렇다. 세 등급으로 나누는 이유는 낮은 것을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높은 것에 시간을 먼저 쓰기 위해서다. 회의가 길어지는 반은 대개 셋째 등급에 첫 삼십 분을 쓴다.

🔍 깊이 절 — 취향은 왜 근거처럼 보이는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나에게 강하게 느껴진다.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중요하게 느껴지고,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문제와 관련 있어 보인다. 이 세 단계 미끄러짐이 취향을 근거로 둔갑시킨다. S1에서 감정이 판단의 눈금을 옮긴다고 했던 것이 바로 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니 걸러내는 방법도 S1에서 가져온다. 어떤 의견이 강하게 밀려오면 그 의견이 어디서 왔는지 묻는다. 이 문제의 조건에서 왔는가, 내 경험과 선호에서 왔는가.

후자여도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은 내 취향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회의에 들어와야 한다. 나는 그 집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과 그 집 떡볶이가 좋겠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발언이다. 앞의 발언은 정직한 취향 진술이고 뒤의 발언은 근거 없는 제안이다. 정직하게 이름표를 달면 취향도 참고 자료가 된다. 여섯 명이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는 메뉴 선정에 조금은 관련이 있으니 말이다.

💡 한 줄 정리강하게 느껴짐 → 중요해 보임 → 관련 있어 보임, 이 세 단계 미끄러짐을 경계한다.

이 블록은 문제를 알아차리고 한 문장으로 적는 데서 멈춘다. 적힌 문장을 작은 문제로 자르고(분해), 순서를 매기고(우선순위), 문제를 보는 눈을 기르는(관찰 훈련) 일은 L02가 이어받는다.

준호의 스탠드로 돌아가자. 준호는 석 달 동안 무엇을 풀고 있었는가. 준호가 적은 문제는 공부 시간이 모자란다는 것이었고, 그것은 증상이었다. 왜 성적이 그대로인가를 한 번만 더 물었으면 다른 고리가 나왔을 것이다. 틀린 문제를 다시 보지 않는다는 고리, 학원 숙제와 학교 시험 범위가 다르다는 고리, 마지막 한 시간은 졸면서 보낸다는 고리.

어느 고리가 뿌리인지는 준호가 물어야 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준호의 열심은 잘못 정의된 문제 위에 쌓였다. 시간을 늘린다는 결심은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앉아 있을까라는 정의문에 대한 정직한 답이었다. 정의문이 어떻게 하면 틀린 문제를 두 번째에는 맞힐까로 바뀌면 답도 바뀐다. S1에서 삼 초의 멈춤이 소문을 걸렀듯, 이 블록에서는 문제를 적는 한 문장이 석 달의 방향을 가른다.

🤔 핵심 질문

내가 회의에서 낸 의견은 문제의 조건에서 왔는가, 내 취향에서 왔는가?

 
06

CHAPTER 06

📌 S2 요약 정리

📌 이 장의 핵심

▸ 문제는 보려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보이는 것은 대개 증상이다.

▸ 왜를 물어 뿌리에 닿은 뒤 어떻게 하면으로 시작하는 한 문장으로 적는다.

핵심 개념 5개

1
문제 — 현재 상태와 목표 상태가 다르고 그 차이를 줄이는 길이 아직 흐린 상황. 세 요소는 현재 상태·목표 상태·장애물이며, 목표가 비어 있으면 문제가 아니라 소원에 머문다. 問題와 problēma는 둘 다 앞에 던져진 물음이라는 뜻이다. 기억 키워드: 세 줄 쓰기, 지도 위의 세 점.
2
문제 인식 — 눈앞의 상황을 풀어야 할 문제로 알아차리는 첫 단계. 문제는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며, 익숙함·책임·두려움·막연함·편향의 다섯 손이 눈을 가린다. 불편함·결과·남의 눈·비교 네 신호가 눈을 다시 연다. 기억 키워드: 안경 쓴 채 안경 찾기, 풍경을 사건으로.
3
증상과 본질 — 증상은 겉에 보이는 현상, 본질은 그것을 만드는 뿌리. 왜를 거듭 물어 사슬을 올라가되 자기 손이 닿는 고리에서 멈춘다. 급한 증상은 먼저 처리해도 되지만 그것이 임시라는 이름표를 붙인다. 여러 문제 중 핵심은 풀면 나머지가 가벼워지는 것이다. 기억 키워드: 해열제와 감염, 첫 매듭.
4
문제 정의 — 문제를 풀 수 있는 한 문장으로 옮기는 일. 좋은 정의문은 분명하고 구체적이며 풀 수 있고 행동 방향이 있다. 형식은 "어떻게 하면 ~할까?". 같은 상황도 어떤 문장으로 적느냐에 따라 다른 해결책이 나온다. 기억 키워드: 여섯 글자, 네 관점으로 다시 쓰기.
5
연관성 — 어떤 정보가 지금 문제의 답에 닿아 있는 정도. 참·거짓과는 다른 축이며 두 질문(풀면 도움이 되는가, 빼면 막히는가)으로 잰다. 취향은 강하게 느껴져서 근거처럼 보이므로 이름표를 달고 들어와야 한다. 기억 키워드: 두 질문, 취향의 이름표.

기억할 것 체크리스트

☑️ 마음에 걸리는 일이 생기면 지금·목표·장애물 세 줄을 쓴다. 목표 줄이 안 써지면 아직 문제가 아니다.

☑️ 늘 그래 온 일 하나를 골라 원래 그런 것인지 익숙해진 것인지 묻는다.

☑️ 불편한 느낌을 지우기 전에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한 번 본다.

☑️ 같은 문제가 두 번째로 나타나면 증상으로 의심하고 왜를 세 번 묻는다.

☑️ 왜의 사슬은 자기 손이 닿는 고리에서 멈춘다. 세상 탓까지 올라가지 않는다.

☑️ 급한 증상을 처리할 때는 임시라는 표시를 붙여 둔다.

☑️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할까?" 한 문장으로 쓰고, 내일 할 일이 떠오르지 않으면 다시 쓴다.

☑️ 회의에서 의견이 나오면 도움이 되는가·빼면 막히는가 두 물음을 던지고, 둘 다 아니오면 따로 적어 둔다.

☑️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근거처럼 말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먼저 걸러 본다.

흔한 착각 바로잡기

 
착각 1 — 문제는 나쁜 일이다. → 문제는 두 상태 사이의 거리다. 거리를 아는 사람에게만 생기며, 어원도 골칫거리가 아니라 앞에 놓인 물음이다.
 
착각 2 — 아무도 불평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 → 불평이 없다는 것은 익숙해졌다는 뜻이다. 다섯 손 가운데 첫째가 익숙함이다.
 
착각 3 —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이 문제다. → 먼저 보이는 것은 거의 언제나 증상이다. 왜를 물어야 뿌리가 나온다.
 
착각 4 — 뿌리를 찾으려면 왜를 끝까지 물어야 한다. → 손이 닿는 고리에서 멈춘다. 세상 탓에 닿으면 할 일이 사라진다.
 
착각 5 — 문제를 알면 정의문은 형식일 뿐이다. → 어떤 문장으로 적느냐가 어떤 해결책이 나오느냐를 정한다. 시간 부족이라 적은 준호와 복습 부재라 적은 준호는 다른 석 달을 보낸다.
 
착각 6 — 참인 정보는 다 쓸모 있다. → 참·거짓과 연관성은 다른 축이다. 참이지만 무관한 정보가 회의를 가장 자주 늦춘다.

정의문 자가 점검 다섯 물음

 
이 문장을 읽은 열 사람이 같은 그림을 떠올리는가. (분명함)
 
이 문장에 숫자나 범위가 하나라도 들어 있는가. (구체성)
 
이 문장을 내가 또는 우리가 풀 수 있는가. (풀 수 있음)
 
이 문장을 읽고 내일 할 일이 하나라도 떠오르는가. (행동 방향)
 
이 문장이 겨누는 것이 증상인가 뿌리인가. (왜의 사슬)

S1과 이어지는 고리

 
감정 인식(S1-4)의 불편함은 문제 인식(S2-2)의 첫 신호다. 이름 붙인 감정이 문제의 위치를 가리킨다.
 
생각 문장 가려내기(S1-4)는 나쁜 정의문 고치기(S2-4)의 첫 단계다. 판단이 들어간 정의문은 먼저 관찰로 내려간다.
 
판단의 눈금(S1-3)이 옮겨지는 자리가 취향의 근거 둔갑(S2-5)이다. 강하게 느껴지는 것과 관련 있는 것은 다르다.
 
메타인지(S1-2)가 자기 생각을 위에서 보는 힘이라면 문제 정의(S2-4)는 자기 문제를 한 문장으로 내려다보는 힘이다.

한 줄로 잡으면

문제는 지금과 바라는 것 사이의 틈이고, 그 틈은 보려는 사람에게만 보이며, 보이는 것은 대개 증상이므로 왜를 물어 뿌리에 닿은 뒤 어떻게 하면으로 시작하는 한 문장으로 적어야 풀리기 시작한다. 그 문장 앞에서 무관한 것을 골라내는 일까지가 이 블록이다.

핵심 용어

용어뜻(중3 어휘로)등장 소주제
문제지금 상태와 바라는 상태의 틈. 줄이는 길이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황1
문제의 세 요소현재 상태·목표 상태·장애물. 세 줄로 따로 적을 수 있어야 문제를 잡은 것1
문제의 네 얼굴답을 찾는 물음·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설득해야 하는 상황·구체적 답을 찾는 과제1
문제 인식상황을 풀어야 할 문제로 알아차리는 첫 단계2
다섯 손익숙함·책임·두려움·막연함·편향. 문제를 못 보게 가리는 다섯 힘2
네 신호불편함·결과·남의 눈·비교. 가려진 눈을 여는 네 단서2
증상문제가 있음을 알려 주는 겉의 현상.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3
본질증상을 일으키는 뿌리. 왜를 물어야 나온다3
왜의 사슬왜를 거듭 물어 증상에서 뿌리로 올라가는 방법. 손이 닿는 고리에서 멈춘다3
핵심 문제여러 문제 중 풀면 나머지가 함께 풀리거나 가벼워지는 것3
문제 정의문제를 풀 수 있는 한 문장으로 적는 일4
정의문의 네 조건분명함·구체성·풀 수 있음·행동 방향4
어떻게 하면 ~할까정의문의 기본 형식. 목표 상태를 문장 안에 넣고 물음으로 만든다4
연관성어떤 정보가 지금 문제의 답에 닿아 있는 정도. 참·거짓과 다른 축5
두 질문 테스트풀면 도움이 되는가, 빼면 막히는가. 둘 다 아니오면 따로 적어 둔다5
취향의 이름표좋아한다는 사실을 근거가 아니라 취향으로 표시해 회의에 들여오는 일5
問題 · problēma물음의 머리 · 앞에 던져진 것. 문제라는 말의 두 뿌리1
임시 표시급한 증상을 먼저 손볼 때 그것이 뿌리 처리가 아님을 스스로 적어 두는 일3
네 관점 다시 쓰기같은 상황을 조용한 학생·활발한 학생·담임·학부모 자리에서 각각 정의문으로 옮기는 연습4
따로 적어 두기연관성이 낮은 사안을 버리지 않고 제 자리로 보내는 방법5

기억할 것

☑️ 마음에 걸리는 일이 생기면 지금·목표·장애물 세 줄을 쓴다

☑️ 늘 그래 온 일을 원래 그런 것인지 익숙해진 것인지 묻는다

☑️ 같은 문제가 두 번째로 나타나면 왜를 세 번 묻는다

☑️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할까 한 문장으로 쓴다

☑️ 의견이 나오면 도움이 되는가·빼면 막히는가를 묻는다

✅ 오늘의 정리

1

문제는 현재 상태와 목표 상태 사이의 틈이며, 세 줄로 적을 수 있어야 손에 잡힌다.

2

문제는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고, 익숙함 같은 다섯 손이 눈을 가린다.

3

먼저 보이는 것은 대개 증상이므로 왜를 물어 손이 닿는 뿌리까지 올라간다.

4

좋은 정의문은 어떻게 하면 ~할까 형식으로, 분명하고 구체적이며 풀 수 있고 행동 방향이 있다.

5

참인 정보도 무관할 수 있으니 두 질문으로 연관성을 가리고 취향에는 이름표를 단다.

📌·🔑·💡·🤔·✅ 표시 상자는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 요약입니다. 본문은 원문 전문 그대로입니다.

마지막 수정됨: 토요일, 26 9월 2026, 9:3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