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1-생각열기

 
 

교0-001 Who am I · 섹션 1 · 생각열기

주머니 속의 아이디 카드
나는 누구인가

 

학생증이 증명하지 못하는 나, 양파처럼 여러 겹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첫걸음입니다.

아이덴티티

'같은 것'이라는 뿌리를 가진 말

평생 질문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질문

양파와 배

여러 겹의 나, 변하면서도 같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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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열기 ①

여러분의 아이디를 보여 주세요

 

주민등록증도, 학생증도, 도서관 회원증도 모두 아이디 카드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디(ID)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요.

아이디아이덴티티(identity)의 줄임말
뿌리라틴어 이뎀(idem) — '같은 것'
뜻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
우리말자아정체성 — 나를 나로 증명해 주는 본모습

아이디 카드는 사진 속 얼굴과 지금 이 얼굴이 같은 사람임을 증명하는 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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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열기 ①

카드가 입을 다무는 질문들

 
1

카드가 증명하는 것

이름과 학교와 생년월일.

2

카드가 답하지 못하는 것

너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어떤 때 가장 행복하니.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너는 도대체 누구니.

카드가 증명하는 나는 나의 아주 얇은 겉면일 뿐입니다. 이 단원은 그 질문 하나를 파고듭니다 — Who am I.

🤔 생각해 볼 질문

카드에 적히지 않은 진짜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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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나는'으로 시작하는 스무 문장

 

종이에 '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스무 개 적어 봅시다.

1

처음 몇 줄은 술술

나는 몇 학년이다, 나는 어디에 산다, 나는 누구의 아들이고 딸이다.

2

예닐곱 줄부터 느려지는 손

소속과 겉모습이 바닥나면 정말 나를 들여다봐야 한 줄이 나옵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스무 줄을 채우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 — 이 단원이 필요한 이유의 가장 짧은 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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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열기 ②

모든 문장의 주인공

 
1

동사와 주어

걷다, 달리다, 읽다, 생각하다. 동작이 있으려면 그 동작을 하는 주인, 곧 주어가 있어야 합니다.

2

내 하루의 주어

나는 일어난다. 나는 밥을 먹는다. 나는 학교에 간다. 모든 문장의 주어 자리에 같은 말이 들어앉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넓어도 그것을 겪는 내가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나가 어떤 모습인지 아는 일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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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열기 ③

칸트의 질문 상자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에게 정말 중요한 질문을 셋으로 정리하고, 이 셋이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고 보았습니다.

칸트의 질문우리 눈높이의 말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나는 무엇을 배우고 알아갈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나는 어떤 내일을 꿈꿔도 되는가
→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수백 년 전의 대철학자가 평생을 바친 질문과 오늘 우리가 시작하는 질문은 같은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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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열기 ④

시험 질문과 평생 질문

 
시험 질문평생 질문
예세종대왕이 만든 문자는 무엇인가나는 누구인가
정답정해져 있다정답지가 없다
시간정해진 시간 안에 답한다마감 시간이 없다
끝답하고 나면 끝난다한 번 답했다고 끝나지 않는다

열 살의 답과 스무 살의 답과 마흔 살의 답이 다 다를 것이고, 달라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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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열기 ④

큰 질문을 다루는 법

 
1

사고 ① 빨리 정해 버리기

나는 소심한 사람, 나는 공부 못하는 사람 하고 서둘러 답안지를 내고는 다시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2

사고 ② 포기해 버리기

어차피 답이 안 나오는 문제라며 아예 지워 버립니다.

3

바른 사용법 — 주머니

답을 재촉하지 않되 버리지도 않고, 영화를 보다가, 친구와 다투고 나서, 잠이 안 오는 밤에 만지작거립니다.

우리가 얻으려는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을 담을 튼튼한 주머니와 조각을 알아보는 눈입니다.

🤔 생각해 볼 질문

나는 '나는 누구인가'를 시험 질문처럼 다루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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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원의 지도

양파 한 알

 

슈렉은 오우거가 양파 같다고, 여러 겹이 있다고 말합니다. 나라는 존재도 양파를 닮았습니다.

🔑 바깥에서 안쪽으로

1

겉모습의 겹 — 키, 얼굴, 목소리, 이름(학생증이 증명하는 나)

2

성격의 겹 — 급한지 느긋한지, 조용한지 시끌벅적한지

3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겹 — 그림, 축구, 동물, 이야기 만들기

4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겹 — 정직, 우정, 용기

5

꿈의 겹 —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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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원의 지도

양파 비유에서 기억할 두 가지

 
1

첫째, 겹이 많다는 것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알아갈 것이 많다는 뜻입니다. 나를 한 번에 다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2

둘째, 겉겹도 속겹도 나

벗겨 낸 겹은 가짜고 속만 진짜인 것이 아닙니다. 다만 겉겹만 보고 나를 다 안다고 말할 수 없을 뿐입니다.

양파의 모든 겹이 양파이듯, 나의 모든 겹이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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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열기 ⑤

이름 — 내가 받은 첫 번째 선물

 

대부분의 이름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어질 현 자에는 어진 사람이, 빛날 빈 자에는 빛나는 사람이 되라는 바람이 들어 있습니다.

1

오늘 집에 가면

제 이름은 누가, 어떤 뜻으로 지었나요? 옥편을 며칠씩 붙들었다는 이야기, 태몽에서 가져온 글자라는 이야기가 나올지 모릅니다.

2

첫 번째 답 재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첫 번째 답 재료는 이미 여러분의 이름 안에 들어 있는 셈입니다.

그래도 이름의 뜻이 나를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름은 출발할 때 받은 지도이고, 길은 여러분이 걷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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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열기 ⑥

후마니타스 — 왜 영화로 사람을 공부할까

 
1

인문학이란

영어 휴머니티스, 뿌리는 라틴어 후마니타스(humanitas) — 사람다움. 사람은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붙드는 공부입니다.

2

왜 영화인가

한평생 직접 만나는 사람의 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영화는 사자 왕자, 늪의 오우거, 방화수가 되어 남의 삶을 안에서부터 살아 보게 합니다.

3

돌아온 뒤의 눈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이 자기 동네를 새 눈으로 보듯, 심바로 살다 돌아온 사람은 자기 삶을 새 눈으로 봅니다.

사람을 공부하는 긴 여행의 출발지는 언제나 나 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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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열기 ⑦

왜 나를 아는 공부를 할까요

 
1

첫째, 나답게 살기

남의 옷이 아니라 내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사는 것.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아는 사람은 꿈을 찾을 때 덜 헤맵니다.

2

둘째, 나를 잘 다루기

화나면 불꽃이 튀는 자신을 알아차린 친구는 마음속에 소화기를 넣어 두겠다는 처방까지 스스로 내렸습니다.

3

셋째, 남을 이해하기

내 양파에 여러 겹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무뚝뚝해 보이는 짝의 속겹에 따뜻함이 있을지 모른다고 한 번 더 생각합니다.

🤔 생각해 볼 질문

나를 아는 공부는 왜 나에게서 끝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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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열기 ⑦

자기소개가 달라지는 순간

 
1

흔한 자기소개

이름과 학교와 취미 한 줄. 서른 명이 발표해도 서로가 여전히 낯선 시간입니다.

2

겹을 한 장 보여 줄 때

저는 화가 나면 말이 없어지는 사람입니다. 저는 시작이 느린 대신 끝까지 갑니다. — 교실의 공기가 달라집니다.

자기를 아는 사람은 자기소개가 다르고, 그 다른 자기소개가 관계의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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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테세우스의 배

 

아테네 사람들은 영웅 테세우스의 배를 항구에 보존하며 썩은 널빤지를 새것으로 갈아 끼웠습니다. 마침내 처음의 널빤지는 한 장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1

플루타르코스의 물음

재료가 전부 바뀌었는데도 저 배는 아직 테세우스의 배일까? 『영웅전』 〈테세우스〉 편에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2

홉스의 물음

1655년 『물체론』 — 빼낸 헌 널빤지로 똑같이 다시 조립하면 배가 두 척이 됩니다. 어느 쪽이 테세우스의 배일까?

앞의 배에는 이어져 온 세월이 있고, 뒤의 배에는 원래의 재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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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진짜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

 
1

몸이라는 배

피부는 몇 주면 새 피부가 되고, 혈액 속 붉은 세포들도 몇 달이면 거의 새 식구로 바뀝니다.

2

아기 때 사진

키도 얼굴도 목소리도, 좋아하던 것도 꿈도 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가족들은 망설이지 않고 말합니다. 이게 너야.

3

자전거로 물어보기

타이어, 안장, 체인, 몸체까지 다 갈았다면 처음 그 자전거일까? 아니라면 몇 번째 부품에서 달라졌을까?

정체성은 '같은 것'이라는데 나는 끊임없이 바뀝니다. 무엇이 같기에 우리는 같은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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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답은 주머니에 넣어 둡시다

 

지금 당장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앞으로 만날 두 영화의 주인공들이 힌트를 하나씩 쥐고 있습니다.

미리 귀띔할 수 있는 것은 하나 — 이 수수께끼의 답은 널빤지 쪽이 아니라 전혀 뜻밖의 곳에서 나옵니다.

🤔 생각해 볼 질문

몸도 마음도 바뀌는데, 무엇이 같기에 나는 같은 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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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질문

생각해 볼 질문 다섯

 

📌 단원이 끝날 때 다시 꺼내 볼 질문

1

누군가 당신은 누구냐고 물으면, 이름과 학교 말고 무엇을 말할 수 있나요

2

가장 나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나답지 않았던 순간은요?

3

가족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는 같은가요? 다르다면 어느 쪽이 진짜일까요

4

나의 성격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과 고치고 싶은 것은?

5

10년 뒤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무엇을 고맙다고 말할까요

지금 답이 어렴풋해도 괜찮습니다. 여행이 끝날 무렵에는 답의 재료가 훨씬 많아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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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여행

두 편의 영화, 두 개의 이야기

 
1

《라이온 킹》

아버지를 잃고 도망쳤던 아기 사자 심바가 자기가 누구인지 기억해 내고 돌아오는 이야기 — 나를 기억하는 이야기.

2

《슈렉》

세상이 괴물이라 부르는 오우거가 겉모습 너머의 진짜 나를 말하는 영화 —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야기.

다음 섹션에서는 영화에 앞서 자기를 잃어버린 독수리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던 한 아이의 이야기부터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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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정리

여행의 첫걸음을 마치며

 

✅ 오늘의 정리

1

아이디의 뿌리 이뎀은 '같은 것'이며, 카드가 증명하는 나는 아주 얇은 겉면이다

2

'나는 누구인가'는 서둘러 답하지도 버리지도 말고 주머니에 넣고 다닐 평생 질문이다

3

나는 여러 겹의 양파와 같고, 겉겹도 속겹도 모두 나다

4

나를 알아야 나답게 살고, 나를 다루고, 남을 이해할 수 있다

5

테세우스의 배는 변하는 나가 어떻게 같은 나인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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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0-001 Who am I · SECTION 1 · 생각열기

섹션 1.

생각열기 — 주머니 속의 아이디 카드

학생증이 증명하지 못하는 나, 양파처럼 여러 겹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첫걸음입니다.

📖 전문 11장❓ 질문 5개⏱ 읽기 약 12분
 
01

CHAPTER 01

📌 여러분의 아이디를 보여 주세요

📌 이 장의 핵심

▸ 아이디는 아이덴티티의 줄임말이고, 그 뿌리 이뎀은 '같은 것'이라는 뜻입니다.

▸ 학생증이 증명하는 나는 나의 아주 얇은 겉면일 뿐입니다.

▸ '나는'으로 시작하는 문장 스무 개를 채우기 어렵다는 것이 이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 아이덴티티(identity)

라틴어 이뎀(같은 것)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자아정체성

지갑이나 가방 속을 한번 들여다봅시다. 학생증 한 장이 손에 잡힙니다. 이런 카드를 어른들은 무엇이라고 부르나요. 네, 아이디 카드라고 부릅니다. 주민등록증도, 학생증도, 도서관 회원증도 모두 아이디 카드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디(ID)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요.

아이디는 아이덴티티(identity)의 줄임말입니다. 아이덴티티의 뿌리는 라틴어 이뎀(idem), '같은 것'이라는 뜻입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 사진 속의 얼굴과 지금 이 얼굴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 그것을 증명하는 카드가 아이디 카드입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자아정체성이 됩니다. 나를 나로 증명해 주는 본모습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학생증은 여러분의 이름과 학교와 생년월일을 증명해 줍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 앞에서는 입을 다뭅니다. 너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너는 어떤 때 가장 행복하니. 너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너는 도대체 누구니. 카드가 증명하는 나는 나의 아주 얇은 겉면일 뿐입니다. 카드에 적히지 않은 나, 진짜 나는 누구일까요. 이 단원 전체가 바로 그 질문 하나를 파고듭니다. Who am I. 나는 누구인가.

간단한 게임으로 확인해 봅시다. 종이에 나는, 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스무 개 적어 보는 것입니다. 처음 몇 줄은 술술 나옵니다. 나는 몇 학년이다, 나는 어디에 산다, 나는 누구의 아들이고 딸이다. 그런데 예닐곱 줄을 넘기면 손이 느려집니다. 소속과 겉모습이 바닥나면, 그다음부터는 정말 나를 들여다봐야 한 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나는 어떤 때 견디기 힘든지,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스무 줄을 채우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 그것이 이 단원이 필요한 이유의 가장 짧은 증명입니다.

💡 한 줄 정리소속과 겉모습이 바닥난 뒤부터가 진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 핵심 질문

카드에 적히지 않은 진짜 나는 누구인가?

 
02

CHAPTER 02

📌 모든 문장의 주인공

📌 이 장의 핵심

▸ 모든 동작에는 그 동작을 하는 주인, 곧 주어가 있습니다.

▸ 내 하루의 모든 문장에서 주어는 '나'이기에, 나를 아는 일이 중요합니다.

걷다, 달리다, 놀다, 읽다, 공부하다, 노래하다, 잠자다, 생각하다. 이런 말들을 동사라고 합니다. 동작이나 행동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런데 동작이 있으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 동작을 하는 주인, 곧 주어입니다. 달리기가 저절로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달려야 달리기가 됩니다.

여러분의 하루를 문장으로 적어 보면 모든 문장의 주어 자리에 같은 말이 들어앉습니다. 나는 일어난다. 나는 밥을 먹는다. 나는 학교에 간다. 나는 친구와 논다. 세상이 아무리 넓고 화려해도, 그것을 보고 듣고 겪는 나가 없다면 나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고, 그 나가 어떤 모습인지 아는 일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나를 탐구하는 여행을 함께 시작하려 합니다.

 
03

CHAPTER 03

❓ 철학자의 질문 상자

📌 이 장의 핵심

▸ 칸트는 앎·행동·희망에 관한 세 질문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로 모인다고 보았습니다.

▸ 대철학자의 평생 질문과 우리가 시작하는 '나는 누구인가'는 같은 질문입니다.

🔑 칸트의 세 질문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해야 하는가·희망해도 좋은가

아주 유명한 철학자 한 사람을 소개하겠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입니다. 칸트는 인간에게 정말 중요한 질문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 그리고 칸트는 이 세 질문이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고 보았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뜯어보면 우리 눈높이의 말로 바꿀 수 있습니다. 첫째 질문은 나는 무엇을 배우고 알아갈 수 있는 사람인가. 둘째 질문은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셋째 질문은 나는 어떤 내일을 꿈꿔도 되는가. 그리고 이 셋을 합치면 이 단원의 제목이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수백 년 전의 대철학자가 평생을 바친 질문과, 오늘 우리가 시작하는 질문이 같은 질문이라는 것. 조금 근사하지 않나요.

 
04

CHAPTER 04

❓ 큰 질문을 다루는 법 —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 이 장의 핵심

▸ '나는 누구인가'는 정답도 마감도 없는 평생 질문입니다.

▸ 평생 질문을 시험 질문처럼 다루면 서둘러 답을 정하거나 아예 포기하게 됩니다.

▸ 바른 사용법은 답을 재촉하지도 버리지도 않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입니다.

🔑 평생 질문

정답지·마감 없이 나이마다 답이 달라져도 되는 질문 (↔ 시험 질문)

시작하기 전에 이 질문의 크기를 한 가지 일러두겠습니다. 여러분이 학교에서 만나는 질문들은 대개 답이 정해져 있고, 정해진 시간 안에 답해야 하고, 답하고 나면 끝납니다. 세종대왕이 만든 문자는 무엇인가, 삼각형의 세 각을 더하면 몇 도인가 같은 질문들입니다.

이런 질문을 시험 질문이라고 부릅시다. 그런데 나는 누구인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질문입니다. 정답지가 없고, 마감 시간도 없고, 한 번 답했다고 끝나지도 않습니다. 열 살의 답과 스무 살의 답과 마흔 살의 답이 다 다를 것이고, 달라도 됩니다. 이런 질문을 평생 질문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평생 질문을 시험 질문 다루듯 하면 두 가지 사고가 납니다. 하나는 빨리 답을 정해 버리는 사고입니다. 나는 소심한 사람, 나는 공부 못하는 사람 하고 서둘러 답안지를 내고는 다시 들여다보지 않는 것입니다. 답안지를 낸 뒤의 시험 문제처럼, 그 뒤로는 생각이 멈춰 버립니다. 다른 하나는 반대로 포기해 버리는 사고입니다. 어차피 답이 안 나오는 문제라며 아예 지워 버리는 태도입니다. 두 사고 모두 질문을 잘못 다뤄서 생깁니다.

💡 한 줄 정리서둘러 답하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질문을 잘못 다룬 결과입니다.

평생 질문의 바른 사용법은 따로 있습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입니다. 답을 재촉하지 않되 버리지도 않고, 생각날 때마다 만지작거리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다가 한 번, 친구와 다투고 나서 한 번, 잠이 안 오는 밤에 한 번. 그때마다 조금씩 다른 답의 조각이 손에 잡힙니다.

칸트 같은 대철학자도 이 질문을 평생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는 것을 우리는 방금 확인했습니다. 그러니 이 단원이 끝날 때 완성된 답이 나오지 않아도 실망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여기서 얻으려는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을 담을 튼튼한 주머니와 조각을 알아보는 눈입니다.

💡 한 줄 정리이 단원의 목표는 완성된 답이 아니라 질문을 담을 주머니와 조각을 알아보는 눈입니다.

🤔 핵심 질문

나는 '나는 누구인가'를 시험 질문처럼 다루고 있지는 않은가?

 
05

CHAPTER 05

🔄 양파 한 알 — 이 단원의 지도

📌 이 장의 핵심

▸ 나는 겉모습·성격·좋아하는 것·소중한 가치·꿈의 겹으로 이루어진 양파를 닮았습니다.

▸ 겹이 많다는 것은 알아갈 것이 많다는 뜻이며, 겉겹도 속겹도 모두 나입니다.

🔑 양파 비유

나는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겹이 나라는 이 단원의 지도

이 단원 전체를 끌고 갈 비유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뒤에서 만날 초록 괴물 슈렉이 친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오우거는 양파 같다고, 여러 겹이 있다고 말입니다. 이 말을 빌려 오겠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양파를 닮았습니다.

가장 바깥 겹은 남들이 바로 볼 수 있는 나입니다. 키, 얼굴, 목소리, 이름. 학생증이 증명해 주는 나입니다. 한 겹 벗기면 성격의 겹이 나옵니다. 급한지 느긋한지, 조용한지 시끌벅적한지. 또 한 겹 벗기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겹이 있습니다. 그림, 축구, 동물, 이야기 만들기. 더 안쪽에는 소중히 여기는 마음의 겹이 놓입니다. 정직, 우정, 용기 같은 것들입니다. 그리고 가장 깊은 곳에 꿈의 겹이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하는 겹입니다.

양파 비유에서 기억할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겹이 많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알아갈 것이 많다는 뜻입니다. 나를 한 번에 다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 겹씩, 천천히 알아가는 것입니다. 둘째, 겉겹도 나이고 속겹도 나입니다. 벗겨 낸 겹은 가짜고 속만 진짜인 것이 아닙니다. 양파의 모든 겹이 양파이듯, 나의 모든 겹이 나입니다. 다만 겉겹만 보고 나를 다 안다고 말할 수 없을 뿐입니다. 이 단원에서 우리는 영화 두 편과 여러 활동을 도구 삼아, 이 양파를 한 겹씩 들여다볼 것입니다.

💡 한 줄 정리겉겹만 보고 나를 다 안다고 말할 수 없을 뿐, 모든 겹이 나입니다.
 
06

CHAPTER 06

📌 이름 이야기 — 내가 받은 첫 번째 선물

📌 이 장의 핵심

▸ 이름은 세상에서 받은 첫 선물이며, 대부분 바람이 담긴 뜻을 품고 있습니다.

▸ 이름은 출발할 때 받은 지도일 뿐, 길은 내가 걷는 것입니다.

아이디 카드에서 한 가지만 더 뜯어봅시다. 카드 맨 위에 적힌 여러분의 이름입니다. 이름은 여러분이 세상에서 받은 첫 번째 선물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름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어질 현 자를 쓴 이름에는 어진 사람이 되라는 바람이, 빛날 빈 자를 쓴 이름에는 빛나는 사람이 되라는 바람이 들어 있습니다. 이름을 지은 사람은 아직 얼굴도 보지 못한 여러분을 상상하며 사전을 뒤지고 획수를 세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집에 가면 물어봅시다. 제 이름은 누가, 어떤 뜻으로 지었나요. 뜻밖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옥편을 며칠씩 붙들고 계셨다는 이야기, 태몽에서 가져온 글자라는 이야기. 그 사연을 듣고 나면 매일 무심코 쓰고 불리던 이름이 조금 다르게 들립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첫 번째 답 재료는 이미 여러분의 이름 안에 들어 있는 셈입니다. 물론 이름의 뜻이 나를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름은 출발할 때 받은 지도이고, 길은 여러분이 걷는 것입니다.

 
07

CHAPTER 07

🔑 교실 이름에 담긴 어원 — 후마니타스

📌 이 장의 핵심

▸ 인문학의 뿌리 후마니타스는 '사람다움'이라는 뜻으로, 인문학은 사람을 공부합니다.

▸ 영화는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한계를 넓혀 남의 삶을 안에서부터 살아 보게 합니다.

🔑 후마니타스(humanitas)

인문학(휴머니티스)의 라틴어 뿌리로, 사람다움이라는 뜻

여기서 우리 교실의 이름도 잠깐 뜯어봅시다. 영화인문학 교실. 영화는 알겠는데 인문학이란 무엇일까요. 2022년 여름의 첫 수업에서도 이 낱말부터 풀었습니다. 인문학은 인간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영어로는 휴머니티스, 그 뿌리는 라틴어 후마니타스(humanitas)입니다. 사람다움이라는 뜻입니다. 수학이 수를 공부하고 생물학이 생물을 공부하듯, 인문학은 사람을 공부합니다. 사람은 왜 사는지, 무엇을 옳다고 여기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붙드는 공부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을 공부하는 교실에서 왜 하필 영화를 볼까요. 사람을 공부하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 봐야 하는데, 우리가 한평생 직접 만나는 사람의 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그 한계를 단숨에 넓혀 줍니다. 두 시간 동안 우리는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 왕자가 되어 보고, 늪에 사는 오우거가 되어 보고, 책이 금지된 미래의 방화수가 되어 봅니다. 남의 삶을 안에서부터 살아 보는 것, 그것이 영화라는 도구의 힘입니다.

그리고 남의 삶을 살아 보고 돌아올 때마다 우리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이 자기 동네를 새 눈으로 보듯, 심바로 살다 돌아온 사람은 자기 삶을 새 눈으로 봅니다. 인문학의 첫 번째 질문이 나는 누구인가인 이유도, 이 단원이 대단원 전체의 첫 단추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을 공부하는 긴 여행의 출발지는 언제나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 한 줄 정리사람을 공부하는 긴 여행의 출발지는 언제나 나 자신입니다.
 
08

CHAPTER 08

⏰ 왜 이 공부를 할까요

📌 이 장의 핵심

▸ 나를 알아야 나답게 살 수 있고, 나를 잘 다룰 수 있고, 남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자기를 아는 사람은 자기소개가 다르고, 그 자기소개가 관계의 문을 엽니다.

그런데 나를 아는 일이 왜 중요할까요. 세 가지 이유를 들겠습니다.

첫째, 나를 알아야 나답게 살 수 있습니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남의 옷이 아니라 내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사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아는 사람은 꿈을 찾을 때 훨씬 덜 헤맵니다. 이 단원은 대단원 2 전체의 첫 단추인데, 뒤에 이어질 꿈 찾기 단원들이 모두 이 단추에 꿰어집니다.

둘째, 나를 알아야 나를 잘 다룰 수 있습니다. 뒤에서 만날 한 친구는 자기가 화나면 불꽃이 튀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마음속에 소화기를 넣어 두겠다는 멋진 처방까지 스스로 내렸습니다. 자기의 급한 성미, 미루는 버릇,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만이 그것을 다루는 방법도 찾아냅니다.

셋째, 나를 알아야 남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 양파에 여러 겹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친구의 겉겹만 보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됩니다. 무뚝뚝해 보이는 짝의 속겹에 따뜻함이 있을지 모른다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나를 아는 공부는 결코 나에게서 끝나지 않습니다.

💡 한 줄 정리내 겹을 아는 사람은 친구의 겉겹만 보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새 학년 첫날의 자기소개 시간을 떠올려 보면 이 공부의 쓸모가 더 실감 납니다. 이름과 학교와 취미 한 줄이면 자기소개가 끝나 버려서, 서른 명이 발표해도 서로가 여전히 낯선 시간 말입니다. 그런데 어쩌다 한 명이 저는 화가 나면 말이 없어지는 사람입니다라든지, 저는 시작이 느린 대신 끝까지 갑니다처럼 자기 겹을 한 장 보여 주면 교실의 공기가 달라집니다. 자기를 아는 사람은 자기소개가 다르고, 그 다른 자기소개가 관계의 문을 엽니다.

🤔 핵심 질문

나를 아는 공부는 왜 나에게서 끝나지 않는가?

 
09

CHAPTER 09

📌 배 한 척의 수수께끼 — 변하는 나는 같은 나인가

📌 이 장의 핵심

▸ 널빤지를 모두 갈아 끼운 테세우스의 배는 여전히 같은 배인지 묻는 수수께끼입니다.

▸ 홉스는 헌 널빤지로 다시 조립한 배까지 더해 질문을 두 겹으로 만들었습니다.

▸ 몸도 마음도 끊임없이 바뀌는 나를 두고, 무엇이 같기에 같은 나라고 하는지 묻습니다.

🔑 테세우스의 배

부품이 모두 바뀐 것도 같은 것인지 묻는, 플루타르코스가 전한 수수께끼

아이디 카드 이야기 위에 수수께끼 하나를 얹어 두겠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입니다. 옛 아테네 사람들은 영웅 테세우스가 타던 배를 기념으로 항구에 보존했습니다. 그런데 배는 나무로 만든 물건이라 세월이 지나면 썩습니다. 사람들은 널빤지가 상할 때마다 새 널빤지로 갈아 끼웠습니다. 백 년이 흐르고 이백 년이 흐르자, 마침내 처음의 널빤지는 한 장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지금 항구에 떠 있는 저 배는 아직도 테세우스의 배일까요.

재료가 전부 바뀌었는데도 같은 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철학자들이 이천 년 넘게 붙들고 다퉈 온 이 수수께끼에는 테세우스의 배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글로 남긴 사람은 그리스의 전기 작가 플루타르코스입니다. 『영웅전』의 〈테세우스〉 편 스물세째 대목에서, 아테네 사람들이 낡은 널빤지를 빼내고 튼튼한 새 목재를 끼워 넣으며 그 배를 오래 보존했고 철학자들이 그 배를 놓고 편을 갈라 다투었다고 적었습니다.

여기에 한 겹을 더 얹은 사람은 훨씬 뒤의 영국 철학자 토머스 홉스입니다. 그는 1655년에 낸 『물체론』에서 짓궂은 질문을 보탰습니다. 빼낸 헌 널빤지를 버리지 말고 차곡차곡 모아 두었다가 똑같은 모양으로 다시 조립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면 배가 두 척이 됩니다. 새 널빤지로 이어 온 항구의 배와, 원래의 널빤지로 되살아난 배.

둘 가운데 어느 쪽이 테세우스의 배일까요. 앞의 배에는 이어져 온 세월이 있고, 뒤의 배에는 원래의 재료가 있습니다. 이 단원에서 우리가 주머니에 넣고 다닐 것은 플루타르코스의 첫째 물음이지만, 홉스의 둘째 물음이 뒤에 붙어 있다는 것도 기억해 둡시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 이 수수께끼를 다시 만나는 날, 두 물음이 서로 다른 답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남의 나라 옛날 배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수수께끼의 진짜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 과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들은 쉬지 않고 낡은 것이 죽고 새것으로 갈립니다. 피부는 몇 주면 새 피부가 되고, 혈액 속 붉은 세포들도 몇 달이면 거의 새 식구로 바뀝니다. 여러분의 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널빤지를 갈아 끼우는 중인 배입니다.

몸만 그럴까요. 집에 있는 여러분의 아기 때 사진을 떠올려 봅시다. 키도 얼굴도 목소리도 지금과 다릅니다. 좋아하던 것도 다릅니다. 다섯 살의 여러분이 세상에서 제일 아끼던 장난감을, 지금의 여러분은 이름조차 가물가물할 것입니다. 무서워하던 것도, 꿈도 바뀌었습니다. 그런데도 가족들은 그 사진을 가리키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합니다. 이게 너야.

💡 한 줄 정리우리 몸도 지금 이 순간 널빤지를 갈아 끼우는 중인 배입니다.

여기서 앞에 배운 어원이 우리를 곤란하게 만듭니다. 아이덴티티의 뿌리는 이뎀, 곧 같은 것이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자아정체성이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같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방금 확인했듯 나는 끊임없이 바뀝니다. 몸도 바뀌고 마음도 바뀝니다. 학생증 사진을 몇 년마다 새로 찍는 이유도 얼굴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바뀌는 것투성이인 나를 두고, 무엇이 같기에 우리는 같은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자전거로 바꿔 물어봐도 좋습니다. 타이어를 갈고, 안장을 갈고, 체인과 몸체까지 하나씩 다 갈았다면 그것은 처음 그 자전거일까요. 만약 아니라면 몇 번째 부품을 갈았을 때 다른 자전거가 된 것일까요.

💡 한 줄 정리'같은 것'이라는 정체성과 끊임없이 바뀌는 나 사이의 긴장이 이 수수께끼의 핵심입니다.

이 질문에 지금 당장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답을 서두르지 말고 주머니에 넣어 둡시다. 앞으로 만날 두 영화의 주인공들이 힌트를 하나씩 쥐고 있고, 섹션 5의 창들 앞에서 우리는 이 배를 다시 꺼내 볼 것입니다. 미리 귀띔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이 수수께끼의 답은 널빤지 쪽이 아니라 전혀 뜻밖의 곳에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 핵심 질문

몸도 마음도 바뀌는데, 무엇이 같기에 나는 같은 나인가?

 
10

CHAPTER 10

❓ 생각해 볼 질문들

📌 이 장의 핵심

▸ 단원이 끝날 때 다시 꺼내 볼 질문 다섯 개를 주머니에 넣어 둡니다.

▸ 지금 답이 어렴풋해도 괜찮습니다.

단원이 끝날 때 다시 꺼내 볼 질문 다섯 개를 주머니에 넣어 둡시다.

Q1
누군가 당신은 누구냐고 물으면, 이름과 학교 말고 무엇을 말할 수 있나요.
Q2
여러분이 가장 나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반대로 나답지 않았던 순간은요.
Q3
가족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는 같은가요, 다른가요. 다르다면 어느 쪽이 진짜일까요.
Q4
나의 성격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과 고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Q5
10년 뒤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무엇을 고맙다고 말할까요.

지금 답이 어렴풋해도 괜찮습니다. 여행이 끝날 무렵에는 답의 재료가 훨씬 많아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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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 앞으로의 여행 안내

📌 이 장의 핵심

▸ 《라이온 킹》은 나를 기억하는 이야기, 《슈렉》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야기입니다.

▸ 영화에 앞서 독수리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던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만납니다.

이 단원에서 우리는 두 편의 영화를 봅니다. 첫 번째는 《라이온 킹》입니다. 아버지를 잃고 도망쳤던 아기 사자 심바가 자기가 누구인지 기억해 내고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는 《슈렉》입니다. 세상이 괴물이라고 부르는 오우거가 겉모습 너머의 진짜 나를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한 편은 나를 기억하는 이야기이고, 한 편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에 앞서 다음 섹션에서는 자기를 잃어버린 독수리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던 한 아이의 이야기부터 만나겠습니다.

✅ 오늘의 정리

1

아이디의 뿌리 이뎀은 '같은 것'이며, 카드가 증명하는 나는 아주 얇은 겉면이다.

2

'나는 누구인가'는 서둘러 답하지도 버리지도 말고 주머니에 넣고 다닐 평생 질문이다.

3

나는 여러 겹의 양파와 같고, 겉겹도 속겹도 모두 나다.

4

나를 알아야 나답게 살고, 나를 다루고, 남을 이해할 수 있다.

5

테세우스의 배는 변하는 나가 어떻게 같은 나인지를 묻는다.

📌·🔑·💡·🤔·✅ 표시 상자는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 요약입니다. 본문은 원문 전문 그대로입니다.

마지막 수정됨: 수요일, 19 8월 2026, 3:01 PM